[메디소비자뉴스=연지안 기자] CJ제일제당이 한미약품의 영업인력을 대거 빼간 후 한미약품이 이를 불공정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자 못마땅한 표정이다.

CJ제일제당은 (한미약품의 공정위 신고를) ‘제 얼굴에 침 뱉는 식’이라며 영업인력을 뺏긴 게 무슨 자랑거리냐는 투로 한미약품을 되레 나무라고 있다. 한미약품이 자신의 치부를 왜 구태여 들춰내서 공론화시키려는지,그 의도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솔직히 지난해 한미약품이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어렵지 않았느냐”면서 마치 ‘고양이가 쥐생각해 주는 듯’했다.

기업이 우수한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에 속한다. CJ제일제당의 법무팀도 이번 한미약품 인력 스카우트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상식과 정도다. 한미약품 주장대로 한 지역의 영업 핵심 인력을 한두명도 아닌 20여명을 몽땅 싹쓸이해 기업의 영업기반을 뿌리째 흔들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스카우트에도 금도와 상식이 있는 것이다. 20여명의 영엽인력이 하루아침에 경쟁사로 유출됐다면 그 피해 기업은 날벼락을 맞은 것이나 다를 게 없다.

하루 아침에 영업 기반이 무너지고 임직원들의 사기는 얼마나 떨어질까를 제대로된 기업이라면 생각해야 한다.

대기업이 막강한 자본을 앞세워 인력을 마구 데려가면 영세한 업체들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 그렇지않아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소제약사들은 영업 인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사인 한미약품이 피해를 입을 정도면 수많은 작은 제약기업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게 기업의 생리라고는 하지만 무차별적인 인력 유출이 업계 전체의 발전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 CJ제일제당의 무리한 스카우트 파장이 몰고올 제약업계의 후폭풍이 심히 걱정된다.

CJ제일제당이 한 기업을 상대로 대거 인력을 빼간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양육강식만 앞세우는 도덕 불감증의 전형은 아닌지 뒤돌아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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