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콜이 판피린을 불과 200만원의 매출 차이로 추격했다. [사진=동화약품, 동아제약]

감기약 시장의 경쟁자인 동아제약의 '판피린'과 동화약품의 '판콜' 간 매출 차이가 200만원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가 자체 집계한 올 상반기 매출실적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판피린 패밀리(판피린큐액, 판피린티정)는 186억3300만원이며 동화약품의 판콜 패밀리(판콜에이, 판콜에스 등)는 186억3100만원으로 나타났다.

판피린과 판콜은 작년 매출 차이가 오차범위에 들어서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판피린 패밀리가 367억원, 판콜 패밀리가 356억원으로 11억원으로 매출 차이가 좁혀졌다.

판콜은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303억원으로 345억원의 판피린과 42억원의 차이로 뒤처져 만년 2인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매출 간극은 1년 사이 1/4로 줄었고 마침내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판콜의 약진은 여러 곳에서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 의약품ㆍ의약외품 생산, 수출 및 수입 현황'에서 판콜 패밀리 중 판콜에스는 생산실적 상위 20개 품목에서 8위를 차지하며 10위 판피린큐를 앞섰다.

판콜에스의 생산실적은 2019년 291억원에서 313억원으로 38.7% 증가한 반면, 판피린큐는 459억원에서 307억원으로 -33.1%나 후퇴했다.

동화약품는 코로나19 한파 속에서도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코로나로 인해 냉각된 국내 의약품시장에서 오히려 충주공장 내 판콜 생산라인을 지난 7월 증설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판콜 패밀리의 빠른 성장은 약국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의약품 모두에서 고른 성장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화약품은 작년 판콜의 안전상비약 매출이 77억원으로 22억원을 거둔 판피린을 멀찍이 앞서며 약국 부분에서의 매출 차이를 메꿨다. 이같은 약국과 안전상비약 모두의 균형성장이 올 3분기 들어 50년 만에 만년 2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제약업계는 판콜이 판피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로 '연상과 각인효과'를 꼽았다.

감기약이 계절성격이 강한 만큼 현재 동아제약과 동화약품은 TV 등 모든 광고를 중단한 상태다. 오히려 동아제약이 검색포털에서 브랜드 검색광고를 하고 있어 동화약품에 비하면 적극적이다. 그러나 판피린과 판콜은 일반의약품이라는 점에서 TV광고가 제일 강한 인상을 주는 중요한 홍보와 판매수단이다.

동아제약과 동화약품이 판피린과 판콜의 TV광고를 마지막으로 집행한 해는 2018년 9월과 2019년 1월이다. 감기약 광고가 사라진 게 벌써 2~3년 전이다. 따라서 감기약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에게 동화약품의 판콜은 상대적으로 '가까운 기억'이며 이것이 '연상효과'와 '각인효과'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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