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 심정지 환자, 31°C '저체온 요법' 신통치 않았다
병원 밖 심정지 환자, 31°C '저체온 요법' 신통치 않았다
  • 오지혜 기자
  • 승인 2021.10.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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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연구팀, "사망률 등 34°C '경증 요법'보다 유의한 결과 못보여"…국내선 33°C 치료가 많아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에 대한 중등도 저체온 요법(목표 온도 31°C)이 임상(CAPITAL CHILL)에서 제시한 경증 저체온 요법(34°C)보다 좋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대학교 심장연구소 미셸 르 메이(Michel Le May)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병원 밖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신경학적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중등도 저체온 요법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APITAL CHILL 임상 결과는 지난 5월 미국심장학회 학술대회(ACC 2021)에서 처음 발표되었으며 임상 결과가 미국의학협회지(JAMA) 온라인판에 10월 19일 자로 게시됐다.

병원 밖 심정지 혼수 상태 생존자는 심각한 뇌 손상 및 사망의 비율이 높다. 현재의 지침은 24시간 동안 32°C~36°C 목표 온도 관리를 권장하지만 일부 임상연구에서는 더 낮은 체온이 이점이 있다고 했다. 

입원 당시 혼수상태였던 367명의 OHCA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PITAL CHILL 임상에서 경증과 중등도 저체온증 요법은 180일 동안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또는 예후가 나쁜 신경학적 1차 복합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1차 복합 결과, 중등도 저체온 요법을 받은 환자 184명 중 89명(48.4%)과 경증 저체온 요법을 받은 환자 183명 중 83명(45.4%)에서 발생해 위험 차이는 3.0%였고 상대 위험도는 1.07이었다. 사망률은 43.5% 대 41.0%였고 장애등급 점수 5 이상은 4.9% 대 4.4%로 신경학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환자의 기저특성(Baseline characteristics)은 중등도 및 경증 저체온 치료그룹에서 유사했다. 기저특성 기준 공변량(baseline covariates)을 조정한 결과도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중등도 저체온 치료그룹이 중환자실 입원 기간이 길다는 점만 빼놓고 2차 결과 비율도 두 그룹 간에 유사했다.

연구자들은 병원 밖 심정지에 대한 최근 임상(TTM2)에서 33°C 저체온 치료가 37.5°C 정상 체온 치료와 비교하여 180일 생존률을 향상시키지 못한 점을 주목했다. 임상 연구팀은 “31°C까지 온도를 더 낮춰도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목표 온도 관리 스펙트럼이 넓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부분 환자들이 1차 심장병으로 심정지를 겪었기 때문에 모든 병인의 심정지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임상적으로 중요한 중등도 저체온 치료와 경증 저체온 치료 사이의 차이를 발견하는 시험이 불충분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는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은 리듬(nonshockable rhythm)을 보이는 환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하위그룹에서 추가 연구가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CAPTAL CHILL 임상 결과가 OHCA 환자의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목표 온도인 31°C를 낮추는 것에 대한 지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결론을 지었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심정지 후 저체온 치료를 받은 환자의 6개월째 생존율은 40%, 신경학적 예후가 좋은 비율은 30%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생존율이 낮은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은 리듬 환자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유럽 대규모 연구결과와 비교해 치료 성적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현 교수는 병원전 심정지 환자 1373명을 대상으로 한 'KORHN 등록사업(Korea Hypothermia Network Registry)'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저체온 치료 온도는 33℃로 치료받은 환자가 71.4%로 가장 많았고, 32~34℃로 치료받은 환자가 약 80%를 차지했다. 그 외 약 20%는 35~37℃로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치료 유지 시간은 24시간이 98.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 교수는 “이번 등록연구에 앞서 진행했던 후향적 연구 결과와 비교해 2015년 이후 데이터에서 저체온치료 시 온도를 36℃로 설정한 환자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3℃ 또는 36℃로 저체온치료를 유지한 환자군을 비교한 결과, 두 군간 심장원인, 쇼크필요 리듬(shockable rhythm) 등의 환자 특징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저체온치료 시 33℃ 또는 36℃ 중 어떤 온도로 유지할지 결정할 때 환자 특징은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 의료기관의 치료 프로토콜이 저체온치료 유지 온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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