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마곡, 경기도 과천, 인천시 송도가 국내 제약ㆍ바이오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본사와 연구소 이전이 활발하게 이뤄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제약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업운영과 연구개발 관련 인프라 구축의 최적지로 떠오르면서 제약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었거나 예정하고 있다.

마곡산업단지에는 2020년 7월 신신제약이 본사와 연구센터를 준공해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삼진제약이 작년 말 마곡연구센터를 오픈했다. 한독은 제넥신과 공동으로 이곳에 연구센터를 건립해 작년 12월 연구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인테리어 등 마무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최종 완공은 내달 예정이다.

대웅제약도 오픈이노베이션에 필요한 연구협업 전담조직인 C&D(Connect & Development)센터를 202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2월 준공된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사진=삼진제약] 

과천에는 현재 짓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JW그룹과 경동제약, 일성신약, 안국약품이 본사 이전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JW그룹은 JW중외제약 등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이곳에 집결시키기로 했다.

본사 이전과는 별개로 휴온스그룹은 연구개발센터를 내년 과천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작년 7월 판교에 그룹통합 신사옥을 건립하고 본사를 옮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지식정보타운 건설이 차질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2023년이나 2024년 사이에 제약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도는 인천테크노파크가 집결지다.

삼성바이로직스가 이미 송도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작년 1월 신사옥 입주를 완료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올 7월 준공하고 송도3공장을 오는 2023년 5월 완공한다는 계획 아래 관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작년말 2024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공장과 연구실을 신축한다고 발표함으로써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상위기업(시가총액 기준)이 모두 송도에 모이게 됐다.

송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작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이 지역을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 최종후보지로 선정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K-바이오 랩허브'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LabCentral)'을 참고한 한국형 모델로 지자체 부담금 850억원과 국비 2500억원 등 3000억원이 넘는 재정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K-바이오 랩허브 조성 후 7년 동안 정부 재원을 통해 운영하고, 이후 자립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예비타당성조사와 사업계획이 통과되면 2023년~2024년 2년간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2025년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송도가 선정된 데는 삼성바이로로직스, 셀트리온과 같은 세계 바이오업계의 중심축인 기업과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돼 있는 등 협력 생태계 구축의 최적지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의 필수 인프라 시설인 동물실, 특수시설, 실험공간 등이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의 요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제약기업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도 향남이나 판교 등 기존 지역을 벗어나 제약기업들이 원하는 인프라 제공이 가능한 지역으로의 본사와 연구실 또는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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