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사회(회장 박명하)가 지난주 21일부터 서울시 구로구에서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시작해 코로나 극복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시 의사회는 산하 구로구 지역 의사회의 회원인 동네의원 7곳이 재택치료 관리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히고 이날 관활 보건소로부터 진료대상 환자를 배정받았다고 했다.

서울시 의사회의 코로나 재택치료 관리사업은 정부가 지난해말 ‘위드 코로나’ 시책을 추진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가 폭증, 종합병원등의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동네 병원의 비대면 진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 확진 검사에만 1조원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치료에 필요한 시설이나 인력 장비등 투자는 시원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코로나 발생 2년이 지난 다음에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등 공공병원을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환했다. 코로나 병상이 부족하면 무턱대고 대학병원등에 병실확보를 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일선 병의원의 사정은 무시하기도 했다. 서울시 의사회의 확진자 치료관리사업 참여는 이러한 가운데 민간이 주도하고 동네 의원들이 이에 호응하고 나선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이러한 코로나 재택진료 관리사업은 처음부터 수많은 장애에 부딪쳤다고 한다. 첫 번째는 의료진이 확진자를 위해 24시간 일해야 하는 부담이 문제였다. 낮에 환자진료를 한후 밤까지 확진자 치료를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둘째는 비대면 진료로 전화 목소리만 듣고 확진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의학적 판단을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셋째는 코로나 치료를 위한 표준 메뉴얼도 없어 해결책을 강구하기도 어렵다. 넷째는 지금은 먹는 치료제를 수입하고는 있으나 공급물량에는 상당한 제한이 있는 것도 어려움이 뒤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의사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1인 의사의 의원급 동네의원은 하루에 주ㆍ야간 2회 환자 모니터링을 하고 2개이상 의원이 참여시 협진모델을 만들어 서로 진료를 돕는 체제를 만들었다. 이를 전반적으로 조정하는 기구로 서울시 의사회에 코로나 확진자 재택치료 지원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야간에 일어날 수도 있는 응급상황에 대응하는 진료상담창구도 마련했다고 한다.

서울시 의사회 박 회장은 앞으로 구로구를 시작으로 노원구 동대문구 중랑구 서초구에도 확진자 재택진료 관리사업을 적극 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각 구별로 10여곳의 의원급 의료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서울시 의사회의 코로나 확진자 치료관리사업이 성공적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정부도 대선을 앞둔 매표성 예산집행보다 이러한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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