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반의약품 탈모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제형의 약을 도입해 승부처로 삼겠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약 탈모치료제는 연질캡슐에서 경구제와 바르는 형태로 다양화됐고 이같은 제형이 현재 주류로 자리잡은 상태다. 그러나 편의성에 기초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거품 타입의 '폼(foam)' 제형과 뿌리는 타입의 '분사(spread)형' 탈모약이 시장에 가세하거나 발매를 앞두면서 탈모약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핀쥬베[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은 지난달 21일 피부과 의약품 전문 다국적제약사 알미랄이 개발한 세계 최초 스프레이 제형의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약 '핀쥬베'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정하고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보령제약은 이 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정 탈모 부위를 국소적으로 직접 타깃해 진피까지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안전성 역시 확보했기 때문이다. 효능과 효과도 기존에 나와 있는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1mg과 같은 수준이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다.

회사 관계자는 "직접 분사형태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신체 영향과 관련해 경구제와 비교해 혈중농도를 1/10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안전성을 담보했다"고 밝혔다.

핀쥬베에 앞선 2017년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로 JW신약이 존슨앤드존슨으로부터 국내독점판매권을 확보한 '로게인폼'은 국내 탈모약 외용제 부문 1위인 '마이녹실액'(현대약품)의 뒤를 추격할 만큼 성장했다. 로게인폼은 미녹시딜 성분의 거품 타입의 폼(foam) 형태의 제품으로 존슨앤드존슨이 미국 FDA로부터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았다. 흘러내리지 않고 특정 부위에 도포가 가능하고 흡수와 건조가 빠르다는 평가가 이뤄지면서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다.

                              로게인폼[사진=JW신약]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로게인폼은 출시 원년인 2017년 11월말 출시 후 12월까지 1억24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출발했다. 매출은 JW신약이 2018년 3월 JW중외제약 헬스케어사업본부와 국내 공동판매 협약을 체결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2020년 1월~10월 누적 매출 12억4600만원이 1년 후인 2021년 같은 기간 22억2100만원으로 78.3% 성장하며 탈모약 외용제시장의 선두권 자리에 진입했다. 현대약품의 '마이녹실S'는 2020년 41억9686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탈모약 시장 선두자리를 수년간 놓지 않고 있다.

JW신약 관계자는 "마이녹실이 캡슐 형태의 먹는 치료제와 바르는 치료제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용제 부분만 놓고 볼 때 로게인폼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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