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위험을 없애기 위해 주변의 물건을 깨끗이 닦는 것이 큰 도움이 될까?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손이 많이 닿는 문고리, 컴퓨터 등 주변 물건에 의한 감염위험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듀크대 의대 데버릭 앤더슨(Deverick Anderson) 교수가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오염된 표면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아 이러한 소독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자세한 내용은 ‘임상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1월 12일 자로 실렸다.

앤더슨 교수는 대학 병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 20명의 병실 안팎 환경 표면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양성 판정 후 24시간 이내와 3일, 6일, 10일, 14일째에 샘플을 수집했다. 표본을 채취한 곳은 침대 레일, 싱크대, 준비 공간, 컴퓨터, 문고리, 실외 간호실 컴퓨터 등 6곳이었다. 

채취한 347점의 검체에 대해 RT-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온 검체는 5.5%(19개)였다. 양성 판정을 받은 곳은 침대 레일에서 채취한 9개(9.2%), 싱크대와 실내 컴퓨터에서 각각 4개(8.0%), 간호 준비실과 문고리에서 1개(2.0%)가 확인됐다. 양성을 보인 검체 채취일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 후 24시간 이내에 채취된 것이 6개, 3일째가 10개, 6일째가 2개, 10일째가 1개였다. 또 배양 세포를 이용하여 양성 검체에 포함되는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의 증식이 확인된 것은 설사와 발열의 증상이 있던 환자의 침대 레일로부터 발병 후 3일째 에 채취한 1점(0.3%) 뿐이었다.

앤더슨 교수는 “코로나19 팬더믹 초기 연구에서는 바이러스가 주변 환경 표면에서 며칠 동안 잔존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주변 환경 표면에는 감염성이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앤더슨 교수는 “병실은 무균 환경이 될 수 없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환경 표면에서 검출되는 소량의 바이러스를 만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지 여부”라면서 “우리가 연구한 결과, 환경 표면을 통한 감염 위험은 매우 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는 근거가 있어 마스크 작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예방은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샘플 채취 위치와 요일별 비율[자료=Clinical Infectious Dis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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