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총에서 대표이사 재선임 여부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김동연 일양약품 사장.[사진=일양약품]

오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일양약품 김동연(73ㆍ사진)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 여부가 제약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 1년 후인 2009년 임기 3년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15년간 다섯번째 연임 중이다. 이는 2001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9년 퇴임한 제약계의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으로 퇴임했던 삼진제약 이성우 前 사장에 이은 두번째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다.

25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일양약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동연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선임돼 3년 임기를 채우면 이성우 전 사장의 CEO 18년 최장수 기록과 같게 된다.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의 6번째 연임 여부는 빠르면 이번주 열리는 일양약품 이사회에서 결론날 전망이다.  

김동연 대표이사의 6번째 연임은 정도언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3세인 정유석(47) 부사장의 후계구도와 맞물려 있어 특히 주목을 끈다. 안팎에서는 김동연 사장이 이번에 퇴임할 경우 현재 사내이사로 후계 1순위인 정유석 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승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고령이고 최근 9년 만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직을 떠난데다 정유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만큼 충분히 경영수업을 받았다는 평가 속에 김 사장의 퇴임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안팎의 기류를 보면 김 대표이사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당시 연구개발자 출신으로 드물게 대표이사(부사장)에 오른 후 국산신약 14호 항궤양제 '놀텍'과 18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개발하면서 일양약품을 신약개발 제약사로 위상을 높이는데 수훈갑 역할을 했다. 또 김 사장이 국내외에서 지금까지 일양약품의 지속 성장을 이끌었고 무엇보다 정도언 회장의 신망이 여전히 두텁다는 내부 관측도 나온다.

정도언 회장의 주변을 잘아는 내부소식통은 "김동연 사장은 정도언 회장의 신임이 아직도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고 김 사장의 퇴임이나 교체 얘기는 들은 바가 없다"며 김동연 사장의 재선임에 무게를 실었다.

신약개발연구조합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일양약품에서 국산신약을 2개나 개발해 성공사례를 쓴 전문경영인으로 일양약품 성장과 발전에 크게 공헌한 기술개발자이자 기술경영자"라며 "신약조합 이사장을 그만둔 것은 조합의 세대교체와 함께 회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어서 일양약품의 대표이사 퇴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런 기류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일양약품의 경영진 세대교체론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번에 정유석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사회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안건은 베일에 싸여있다. 내부에서는 김동연 사장 재선임 여부나 정유석 부사장 대표이사 승진 건은 극비에 부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정유석 전무의 부사장 승진 소식도 하루 전에 알만큼 인사 문제는 회사 내부에서 매우 예민한 사안"이라며 "이사회에서 어떤 안건이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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