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연임이 확정된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사진=일양약품]

오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일양약품 김동연(73ㆍ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6번째 재선임된다. 차기 새 대표이사로 김동연 사장은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일양약품 관계자와 내부 소식통은 "지난주 열린 이사회에서 김동연 대표이사가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면서 "이달 25일 열리는 주총 안건에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재신임 건을 상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97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하면서 현재까지 47년간 한직장에서 한우물을 판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사장은 무엇보다 국산신약 14호 항궤양제 '놀텍'과 18호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개발하면서 드링크와 일반약 중심의 체질을 전문약 중심으로 변화시켰다는 데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회사 경영사정이 녹록치 않은데다 무엇보다 내부에서는 김 사장이 정도언 회장의 신망이 여전히 두텁다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김 대표 재선임 배경에 대해 "일양약품이 당면한 신약개발과 해외사업 활성화 등 회사가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역할이 요청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첫 대표이사에 올라 1년 후인 2009년 임기 3년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15년 간 대표이사직을 다섯번째 연임 중이다. 

김 신임 대표이사가 3년 임기를 채울 경우 2001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9년 퇴임해 18년 간 제약계의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을 지내고 퇴임했던 삼진제약 이성우 前 사장과 같은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기록된다.

김동연 사장이 최근 9년 만에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직에서 손을 떼고 오너 3세인 정유석 부사장이 충분한 시간동안 경영수업을 받아 일각에선 김 사장의 퇴임도 예상돼었다.

하지만 안팎에선 김 대표이사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도 적지않았다.

김동연 사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되면서 후계구도와 맞물려 대표이사 사장 '0순위' 후보의 물망에 올랐던 정도언 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3세인 정유석(47) 부사장의 경영 전면 등장은  뒤로 미뤄졌다. 내부에서는 아직 정유석 부사장의 대표이사 전면 등장이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는 후문이다.

3세 정유석 부사장은 지난해 승계 구도와 관련해 하루가 멀다고 주식을 취득해오다가 올들어 주식 취득이 주춤해지면서 경영 전면 등장이 미뤄지는게 아니냐는 안팎의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동연 대표이사 약력

- 197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입사

- 1992년~2005년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처 국책과제 총괄연구책임자

- 199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부소장

- 2001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 소장(전무이사)

- 2008년 일양약품 대표이사 부사장

- 2009년~현재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

2013년~2021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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