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원료의약품 생산 제약기업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기업 가운데 7곳은 매출이 늘었고 4곳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웅바이오, 에스티팜, 코오롱생명과학, 종근당바이오, 유한화학, 국전약품, 이니스트에스티 등 7개 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반면 경보제약, 화일약품, 한미정밀화학, 하이텍팜은 역성장했다.<표 참조>

매출 선두는 부동의 1위로 평가받고 있는 대웅바이오다.

지난 2019년 원료의약품 업계 처음으로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0년 3389억원에서 2021년 3892억원으로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4000억원을 넘어설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위는 경보제약이다. 2020년 2152억원에서 2021년 1706억원으로 매출이 줄었으나 경쟁사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2019년 1917억원에서 2020년 2152억원으로 대웅바이오에 이어 두 번째로 2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2000억원대 재진입 여부가 관건이다.

2위~6위까지는 나란히 1000억원대 매출로 치열한 매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경보제약을 시작으로 ▲에스티팜(1656억원) ▲코오롱생명과학(1655억원) ▲종근당바이오(1422억원) ▲유한화학(1382억원) ▲화일약품(1070억원) 등 6개 기업이 '10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에스티팜과 코오롱생명과학의 차이는 1억원으로 초접전이다. 

순위는 크게 변화가 없다. 다만 2020년 순위에서 3위와 4위였던 코오롱생명과학과 종근당바이오가 2021년 4위와 5위로 한계단씩 내려앉았고 에스티팜이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한편 대웅바이오, 에스티팜, 국전약품, 이니스트에스티 4곳은 3년(2019년~2021년) 연속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렸으며 한미정밀화학은 3년 연속 하향했다.

                        주요 원료의약품 제약기업 매출 현황 [자료=사업보고서. 메디소비자뉴스 재정리]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 30%대 저조… 업계 "국가 지원 시급"  

원료의약품은 우리나라의 경우 낮은 자급률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27.64%에서 2017년 35.40%으로 높아졌지만 2018년 26.44%, 2019년 16.20%로 큰폭으로 줄었다. 2020년 36.48%로 5년내 최고치를 찍었지만 마의 30% 돌파까지는 힘이 부치는 모양새다. 더뎌지는 신약개발과는 달리 2016년 이후 다수의 특허만료 제네릭이 시장에 풀리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원료의약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원료의약품 시장 규모는 100조원이며 우리나라는 2020년 2조1023억원 가량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했다. 세계시장의 2%에 불과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작년 11월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제20대 대선 정책공약 제안'에서 "국산 원료 및 필수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허가ㆍ생산설비ㆍ약가ㆍ유통ㆍ사용 등 전방위적인 종합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필수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낮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지금의 자급률을 2030년까지 50%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의약품의 경우 약가우대를 적용하거나 사용촉진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등의 당근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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