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한 주요 글로벌제약 33개 한국법인이 지난해 2003억원5626만원에 달하는 '지급수수료'를 해외에 있는 본사 등 지배기업과 특수관계자에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최근까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3개 기업의 2021년도 지급수수료 총액은 2020년(1851억 8383만원)보다 151억원 넘게 증가했다. 이는 1곳당 평균 60억7140만원으로 전년(56억1163만원)보다 4억5977만원 늘어난 수치다. 또 1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한 기업은 2020년 5곳에서 7곳으로 2곳 증가했다.<표 참조>

지급수수료는 지배회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연구개발ㆍ정보통신ㆍ기타경영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데 따라 발생한 비용의 일정부분을 가산해 지배회사 등에 지급하는 것으로 해외 지배기업과 글로벌제약 한국법인 대부분은 이런 내용의 계약을 맺고 있다.

가장 많은 지급수수료를 송금한 기업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다. 2020년 176억원으로 2위였다가, 지난해 191억원으로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위였던 한국애보트진단은 193억원→160억원으로 한계단 내려왔다. 

이어 한국얀센(137억원), 바이엘코리아(136억원), 암젠코리아(133억원), 한국로슈진단(117억원), 한국알콘(109억원)이 100억원대의 수수료를 보냈다. 암젠코리아와 한국로슈진단은 '100억 클럽'에 처음 진입했으며 한국알콘은 이 가운데 유일하게 수수료 규모가 줄었다.

33개 기업 가운데 2020년 보다 2021년 지급수수료가 늘어난 곳은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한국얀센 ▲바이엘코리아 ▲암젠코리아 ▲한국로슈진단 ▲한국비엠에스제약 ▲한국오츠카제약 ▲한국애보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머크 ▲입센코리아 ▲한국릴리 ▲한국먼디파마 ▲한국룬드벡 ▲게르베코리아 ▲한국페링제약 ▲한국쿄와기린 ▲갈더마코리아 등 18개 기업이다.

암젠코리아와 한국로슈진단이 각각 98억원, 87억원에서 133억원, 117억원으로 100억원대로 첫 진입한 가운데 한국애보트가 36억원에서 78억원으로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입센코리아(26억원→48억원), 한국페링제약(9억원→16억원), 한국쿄와기린(9억원→15억원) 역시 1년새 지급수수료 액수가 크게 높아졌다.

▲알보젠코리아(85억원→59억원) ▲한국메나리니(78억원→66억원) ▲한국엠에스디(77억원→73억원) ▲한국로슈(52억→37억원) ▲한국애브비(41억원→40억원) ▲얀센백신(48억원→27억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38억원→31억원)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14억원→11억원) ▲알보젠코리아홀딩스(4억원→2억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2억원→1억원) 등 15개 기업은 지급수수료가 1년새 감소세를 보였다. 

                                  다국적제약 한국법인 지급수수료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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