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계에 올들어 '글로벌 전문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거나 확대 개편하는 가운데 '글로벌' 인재 영입과 전문경영인 중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약품과 일동제약은 올 1월과 4월 글로벌사업본부를 잇따라 설치했다.

제일약품은 해외사업과 라이센스 인ㆍ아웃, 신약개발을 총괄을 목적으로 글로벌 사업본부를 새로이 발족하고 개발본부장을 이끌고 있는 김수미 이사를 본부장에 임명했다. 이로써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해외진출과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이 가능해지게 됐으며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신약기술 수출 교두보도 확보하게 됐다.

일동제약은 '글로벌 콘트롤타워'를 세웠다. 기존에 진행 중인 글로벌사업개발, 수출입 담당 해외사업, 글로벌오픈이노베이션 등 흩어져 있던 글로벌사업 분야를 글로벌사업본부 산하에 집약시켰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은 완제 및 원료의약품과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기술 수출 등에 탄력이 붙게 됐다. 글로벌사업본부는 GSK, 동아에스티를 거쳐 영진약품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줄곧 해외사업 업무를 챙긴 '글로벌통' 이재준 부사장을 영입해 총책을 맡겼다.

GC녹십자도 최근 전 GSK 본사에서 해외마케팅을 경험한 '해외통' 윤영준 씨를 글로벌사업본부 내 GSM(Global Sales & Marketing) Unit장으로 영입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투입했다,

해외통을 대표이사로 발탁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글로벌전략팀장과 글로벌마케팅TF 팀장을 거쳐 글로벌사업본부를 총괄한 성과를 토대로 4년 전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작년 주총서 재선임에 성공했다.

동화약품과 영진약품은 새 인물을 대표로 선임한 경우다.

동화약품은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에서 해외사업부 해외영업팀장을 지낸 한종현 사장을 올해 주총에서 대표이사에 선임했으며 영진약품 역시 주총에서 종근당 글로벌사업본부장, 영진약품 국제사업부장을 역임한 이기수 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행정, 연구개발, 재무와 함께 글로벌 능력을 가진 인물이 제약계 대표이사 영입의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례다. 

"글로벌시장 진출만이 살길"이란 국내 제약계의 추세와 맞물려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법인 설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 현재 국내 76개 제약ㆍ바이오기업이 세계 45개 나라에 276개에 달하는 현지법인, 연구소 등을 설치했으며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신설한 글로벌사업본부에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미국 현지 법인 IUIC(ILDONG USA Innovation Center)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지난 3월 캐나가 밴쿠버에 북미사무소를 열고 북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안과전문기업의 장점을 활용한 글로벌 CMO 사업 확장에 착수했다. GC셀은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세포ㆍ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인 '바이오센트릭(BioCentriq)'을 인수하며 글로벌시장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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