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올들어 외부인재 영입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으로 회사 체질을 개선하고 신사업 창출 등 조직을 쇄신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대표 정현호)가 최근 cGMP 인증을 추진 중인 오송 2공장 총괄 임원으로 최성철 전무를 영입했다. 최 전무는 GMP전문가로서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구 녹십자백신)를 시작으로 한미약품, GC녹십자를 거친 인물이다.

메디톡스는 지난 상반기 의학본부 총괄 임원으로 휴젤 출신 김재욱 이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잇따른 조직쇄신으로 회사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김 이사는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의 학술이사 등으로 활동한 전문의로 휴젤에서 의학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학술 포럼을 만들기도 했으며 최근까지 다국적 제약사 한국알콘에서 북아시아 지역 메디컬 헤드를 역임했다.

앞서 휴젤도 지난 3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였던 차석용 前 부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차 부회장은 2005년~2022년 LG생활건강에서 18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냈다.

차 부회장은 지난 2005~2021년 17년 연속 LG생활건강의 매출을 키워 업계에서 '차석용 매직'으로까지 평가 받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미국과 유럽 등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휴젤이 거는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왼쪽부터) 메디톡스 최성철 전무, 휴젤 차석용 회장, 대웅제약 박성수 부사장, 한독 김미연 사장.
(왼쪽부터) 메디톡스 최성철 전무, 휴젤 차석용 회장, 대웅제약 박성수 부사장, 한독 김미연 사장.

종근당도 지난 상반기에 신약개발본부장으로 이소라 前 대원제약 전무를, 신약연구소장에 곽영신 前 LG화학 수석연구위원을 각각 영입했다. 이소라 신약개발본부장은 내과 전문의로 한국MSD, 한국GSK, 노보 노디스크제약, 한화케미칼, 한국애브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를 거쳤고 대원제약 서울연구소 Clinical R&D 실장을 역임했다.

또 종근당은 곽 소장을 전무급 책임자로 임명해 종근당 신약연구소 업무 총괄을 맡겼다. 그는 노바티스의 바이오의약연구소 신약 개발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의약연구소, LG화학 수석연구위원을 지냈다.

대웅제약도 지난 3월 지주사 대웅에서 나보타 총괄부사장을 맡던 박성수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그는 현재 보툴리눔 톡신 사업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루스, 이온바이오파마 등과 소통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강화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웅제약은 최근 AI신약팀을 신설하고 SK바이오팜 출신의 국내 컴퓨터 기반 신약 디자인 과정(CADD) 분야 전문가인 오경석 박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상반기 GC녹십자 계열인 GC셀도 글로벌 사업개발(BD)과 마케팅을 총괄할 최고BD&마케팅책임자(CBMO)로 전지원 前 LG화학 항암ㆍ면역사업개발 리더를 임명했다. 전지원 CBMO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항암 분야(Oncology) 글로벌 사업 개발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축적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독도 지난 7월 한국화이자에서 전략기획 매니저 등을 지낸 김미연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전략기획 매니저을 비롯한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매니저, EP(Established Product) 사업부문 총괄을 거쳤다. 경영 및 전략기획, 브랜드마케팅, 약가 및 급여 적용, 조직관리, 고객경험 등의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거쳤다.

이 회사는 지난 6월에도 전문의약품 총괄로 한국화이자에서 마케팅 매니저를 거친 김윤미 전무를 선임했다.

GC셀 전지원 CBMO,                                                                한화제약 장홍석 상무.
GC셀 전지원 CBMO,                                                                한화제약 장홍석 상무.

 

한화제약도 영업부문장에 장홍석 상무를 영입했다.

장 상무는 ETC 영업(종합병원, 의원)과 마케팅, 영업기획을 두루 경험한 영업통으로 대웅제약에서 22년간 근무했다.

지난 2월에는 영진약품, 셀트리온화학연구소, 바이오이노티스(현대약품) 등에서 연구기획, 제제연구, 분석연구 등을 총괄한 개량신약 전문가 오동준 연구소장을 영입했다. 이연제약도 최근 6개월 사이 주요 임원 5명을 갈아치우고 외부인사로 채웠다.

바이오 영업에 이상규 상무, 생산 총괄에 소재일 전무, 의약품 및 바이오 생산에 나혜숙 상무, 바이오 생산에 정명현 이사, 의약품 품질 담당에 장근혜 이사를 각각 영입했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