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다이어트약, ××서스’ 50정 있어요, 직거래 가능합니다”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 이 같은 게시글이 올라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이지만 인터넷 사이트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하게 파는 등 불법 의약품이 유통거래되는 현장이다.

익명으로 대화가 가능한 플랫폼 사이트 통해 다이어트약을 구매 혹은 판매한다는 대화방은 요즘들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이어트약으로 유명한 xx서스 판매자에게 문의를 남기자 10정당 20만원에 직거래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판매자는 "14mg은 품절이라 구매하기 힘들다"며 "자신은 미국 사람이지만 한국 교포라 해외 직구해 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1정당 4만5000원이지만 보험이 안되면 더 비싸져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사이트가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다. 

온라인으로 비만치료제를 불법 유통하고 있는 플랫폼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플랫폼을 이용한 사용자는 후기에 “비싸긴 하지만 뭔가 요요가 덜한 느낌이다. 3mg 효과가 전혀 없었서 7mg 용량으로 바꿨는데 내성이 생겼는지 효과가 덜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4mg으로 주문할까 고민 중인데 가격만 아님 꾸준히 먹고싶다”고 남겼다.

또 다른 구매자도 “주문 후 배송이 생각보다 빨라서 좋다”며 “유통기한도 충분해 사용 후 재주문하려 한다”고 했다.

비만치료제에 대한 개인 간 불법 거래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는 '위고비'와 같은 성분(세마글루타이드)로서 경구용이며 작년 5월 국내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아직 출시 전이다.

전문가들은 “잘 먹어도 생길 수 있는게 부작용인데 잘 못 먹으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있거나 할 확률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익명성을 악용해 처방 후 잔여약이나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채널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약사법에서는 '약국 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취득할 수 없다' 명시하고 있어 온라인 등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는 건 약사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사안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 같이 온라인 플랫폼에 불법 의약품 유통이 반복되고 판을 치는 이유는 솜방망이 처벌 때문이다. 이때문에 플랫폼에 엄격한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보건복지위 국정 감사에서도 의약품 온라인 불법 판매와 관련한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의약품 온라인 불법 판매와 관련해 적발된 사례는 2만5000여 건~3만7000여건 50% 이상 증가했다.

종류도 일반의약품은 물론 향정신성의약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1월 의약품 온라인 불법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약사법'을 위반한 불법 판매-알선 광고 게시물 284건을 적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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