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인 한국MSD(대표 케빈 피터스ㆍ사진)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에서 개발하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환자 모집이 어려워 개발 포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MK-4482'에 대한 임상 2/3상 시험을 승인받아 고려대 구로병원 등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 회사는 임상 2/3상 시험에서 위약대조, 이중눈가림 등을 통해 코로나19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막바지 유효성과 안전성, 약동학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MSD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환자의 관리 특성상 임상 환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임상 착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환자들을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철저히 격리하고 있어 이 회사의 코로나19 치료제인 'MK-4482'에 대해 식약처 승인을 받은지 6개월이 지나도록 임상 환자를 구하지 못해 개발 포기 수순을 밟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시 격리되서 생활치료센터에 들어가는 한국의 특성상 임상 디자인과 맞지 않아 3상 연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며 “임상을 한국에서 종료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GC녹십자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포기하게 됐다. 하지만 MSD는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사뿐만 아니라 국내제약사들도 코로나19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환자 모집이 어려워 차질을 빚고 있다.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개발명 GX-19) 1/2a상을 허가 받았다가 6개월째 임상 환자 모집에 애를 먹다가 최근에서야 환자를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MK-4482는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뉴클리오시드 억제, 항바이러스제 경구 복용 알약 형태다. 앞서 불룸버그통신은 이 신약후보를 두고 "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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