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 근육 중 1개 이상의 근육이 손상되거나 끊어진 것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움직임을 돕고, 관절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과사용 하거나 혹은 오래 사용하면 파열될 수 있다. 자연치유 가능성이 있는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힘줄 근육에 구조적 변형이 일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이 더 커질 수 있어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경과를 관찰하며,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충격파치료, 운동치료 등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연결성 없이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경적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하여야 한다. 문제는 회전근개 파열 봉합수술 후 재파열 비율이 10~20%로 매우 높다는 것이다. 10명을 수술하면, 1~2명은 재파열이 생기는 것으로 재발율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수술을 집도하는 전문의의 숙련도와 경험이 중요하다.

해부학적으로 회전근개는 뼈와 밀접하게 부착되어 있어 하나처럼 움직여야 한다. 파열이 발생하면, 힘줄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딸려 들어가는 문제가 생기는데,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회전근개파열 단순 봉합법은 파열된 힘줄만 일렬로 봉합한다.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 시행하면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파열의 크기가 클수록 재파열 빈도가 높고 파열 이전의 해부학적 재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깨 불안정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보다 발전된 술기인 이중 브릿지 봉합술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회전근개파열 이중 브릿지 봉합술은 파열된 힘줄과 뼈 사이의 유격된 부위를 이열로 봉합한 후, 그 위 힘줄을 한 번 더 덮어 봉합한다. 단순 봉합법에 비해 접촉면이 넓고, 해부학적으로 파열 이전 상태로 완벽히 복원할 수 있어 안정성을 높여 재파열 가능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누구에게나 적합한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자연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고민석 병원장은 “이중 브릿지 봉합법이 회전근개 파열에서 가장 발전된 술기지만,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 오히려 광범위한 힘줄 파열에서 이중 봉합을 할 경우, 무리한 봉합으로 혈액 공급을 방해하고 힘줄의 긴장도를 높여 재파열 가능성이 높일 수 있다. 어깨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하에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후 재활도 중요한 치료 과정이다. 정확한 진단과 수술, 이후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까지 갖춘 병원을 찾는다면 빠른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움말: 가자연세병원 정형외과 고민석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