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헬스케어 및 생활용품 전문기업 '리킷벤키저'가 지난 4일 국내 시장 제약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리킷벤키저가 들고 나온 첫 제품은 일반의약품으로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완화제 '개비스콘'이다. 

개비스콘은 한국에 이제 막 도입됐지만, 유럽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OTC제품.

회사 관계자는 "개비스콘은 협력사인 쥴릭을 통해 이미 전국 1,000여개 약국에 공급돼 있다"며 "향후 TV, 신문 등 미디어 광고를 통해 제품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비스콘의 등장으로 약국의 일반의약품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매출 목표를 4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현재 시장 상황에서 '개비스콘'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 환자들의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 첫번째로 꼽힌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최근 유병률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과거보다 많이 알려진 질환이 됐지만, 아직까지 많은 국민들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구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국내 제약시장에서 일반약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 역시 개비스콘의 시장 안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제약시장에서 전문의약품은 전체 의약품생산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20%를 차지하는 일반의약품의 비중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만 해도 수 백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던 대형 광고제품들이 몇 년 새 매출 상위 품목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개비스콘이 겪어야 되는 또다른 걸림돌은 위장관련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전문의약품과의 경쟁이다.

이미 위장치료제 시장에서 동아제약이 개발한 국산 신약 '스티렌'이 시장 대표 품목으로 우뚝 선데다, 대웅제약 '알비스', 제일약품 '란스톤' 등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치료제로는 이미 한국얀센 '파리에트'와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이 급성장을 하며 시장에 안착해 있는 상태다.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이미 전문의약품이 선점하고 있는 위장관련 치료제 시장에서 개비스콘의 등장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비스콘이 유럽 제약시장과 같은 입지를 굳히기에는 여러 제약 요소가 있어, 국내 시장 안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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