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이 새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도약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년 내내 침체국면에서 헤매던 제약 바이오 수출이 전년(2021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하 수준으로 떨어져 이제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번졌던 것이 업계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 바이오 기술수출 실적은 15건에 6조723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건수로는 44.1%에 그쳐 반토막 아래로 뚝 떨어졌고 금액으로도 전년실적 13조3689억원의 65% 수준에 그쳤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자금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글로벌 기업들도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사들일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도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제약 바이오산업 기술수출은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세계시장에서 기술수출의 모델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첫째 이유다. 종전에는 거액을 받고 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하는 단순한 구조에서 바이오벤처에 물질을 이전하고 해당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사례가 나타나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질을 이전받는 바이오벤처 회사는 큰 지출없이 신약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동시에 임상비용도 마련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제약사로서도 해당 시장진출을 위한 소요비용을 절약할수 있는 잇점이 있다고 했다. 이미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이를 입증했다.

둘째는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글로벌 빅파머들의 M&A(인수합병)와 라이센스 계약이 활성화돼 새해부터 거시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변화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수 있다는 이야기다.

셋째는 전 세계적으로 새해에는 코로나 방역완화로 국제학회와 대면미팅 기회가 많아져 세계 기술거래 시장도 지난해 보다는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는 별도로 디지털 치료업계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바이오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의료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될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국내 제약 바이오업계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지난 개발연대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기술수출 입국’에 앞장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가는 계묘년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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