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해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 5년연속 원외처방 매출 선두를 기록했다고 한다. 원외처방 매출(UBIST)은 의사가 처방한 의약품의 수량과 매출액을 산출한 기록이다.

한미약품이 제조한 의약품에 대한 의사와 환자들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이야기다. 원외처방이 많은 이른바 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품목은 18개였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보다 6.4% 증가한 7891억원을 기록해 5년연속 1위를 차지했다. 원외처방 1위 품목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복합신약 '로수젯'으로 전년대비 13.9% 늘어난 1403억원이었다. 그 다음은 고혈압치료제인 '아모잘탄' 844억원,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인 '에스메졸 '472억원, 전립선비대 치료제인 '한미탐스' 337억원 등 순이다.

한미약품이 이처럼 원외처발 실적이 높은 것은 꾸준한 연구개발(R&D)투자로 의료인과 환자들의 신뢰도를 쌓았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사실 한미약품 경영진은 지난 2011년 일찌감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제약강국을 선언하고 2년만인 2013년 연구개발비 투자 1000억원을 돌파하는 당시로서는 깜짝 놀랄만한 투자를 실현했다.

이같은 투자성과를 통해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의약품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R&D에 재투자하고 수익을 재창출하는 현재와 같은 선순환구조의 경영을 구축할수 있었다고 했다. 한미약품의 원외처방 1위를 이끈 품목중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등 치료제인 '로벨리토'를 제외한 17개품목이 모두 자체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란 사실은 그래서 더욱 값진 것이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미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것도 이러한 투자결과다. 이에 힘입어 한미약품은 독자적인 바이오의약품 개발 플랫폼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NASH)를 FDA에 신약허가 신청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현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200조원 규모의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이 불과 3년후인 2026년 355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기관과 자체연구소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연간 세계시장 성장률이 12%이상이나 된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제약관련 R&D투자는 연간 십수조원에 달하는 해외의 1개 다국적 제약회사의 투자규모에 비하면 비교조차 할수 없는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가 반도체에 못지않게 제약바이오분야의 연구개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기술강국 의지를 선언하고 스스로 업계의 영업사원 1호임을 자임했다. 관련부처들이 이러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살릴수 있도록 관련 정책과 업계의 욕구를 충족시킬 지원책을 선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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