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지난주(24일) 제3차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ㆍ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을 보면 민관공동으로 25조원을 투입해 기술투자비용을 지원하고 인력양성 및 우량기업끼리 매칭시켜 사업을 공동추진하도록 해 제약바이오산업의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1조원 규모의 K-바이오 백신펀드도를 만들어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ADC(항체약물 복합제), TPD(표적단백질 분해제) 개발을 지원한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계획이 이뤄지는 목표연도인 2027년의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자화상까지 제시했다.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2개 창출, 연간매출 3조원 이상의 글로벌 50대 제약사 3곳 이상 창출, 지난해 81억 달러였던 의약품 수출규모를 160억 달러로 약 두배 확대, 현재 세계 6위(2021년 기준)인 글로벌 임상시험 순위 3위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이같은 계획은 같은날 열린 비상경제장관 회의 겸 수출투자대책 회의에서도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약바이오 산업 수출 활성화전략 방안’으로 발표돼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과 목표가 지금 의도한 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제약계는 과거의 전례를 들어가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3년~2017년까지의 1차 종합계획이 정부의 뜻대로 이뤄졌다면 지금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은 지난 2020년 기준으로 수출액 규모가 177억달러에 달했어야 한다. 글로벌블록버스터 신약도 3개쯤은 창출했어야 하고 세계 50대 제약사 명단에도 국내 제약사 2개정도가 이름을 올렸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랬는가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3년이 지난 지금 결과는 블록버스터 신약 0개, 50대 글로벌 제약사 0개, 수출액은 목표의 반도 안되는 81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더욱이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 계획을 세웠던 2차 종합계획(2018~2022)에서 민관합작으로 약속했던 제약분야 투자현황은 아직까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정치권이나 정부당국, 업계등 어느 곳으로부터도 속시원한 말을 듣지 못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가 정부가 발표한 3차 제약바이오 육성 5개년 계획에 의문을 갖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은 말로만 되는게 아니다. 보다 세밀한 추진계획과 반드시 목표달성을 하겠다는 당국의 의지와 행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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