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수익 기반이 취약한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R&D)비용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안정적'이란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5개 바이오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54.76%로 전년동기(45.96%)보다 9%p가량 늘었다.<표 참조> 

지난해 부채비율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한 기업은 12곳이었다. 이들 기업의 총 부채는 2조9290억원으로 전년(3조7964억원)보다 23% 가량 줄었다. 지난해보다 부채비율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집계 대상 35곳 중 6곳을 제외한 29곳이 100% 이하의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이 적잖이 증가했는데도 국내 제조업 평균 100% 수준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인지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기업이 가진 자본 중 부채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나타내는 비율이다.

부채 총계를 자본 총계로 나눈 뒤 100을 곱해서 계산하며 통상적으로 10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200%가 넘어서면 재무건전성이 나쁜 상태로 본다.

35개 기업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쎌바이오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7.17%로 전년(5.80%)과 비슷했다. 케어젠,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부채비율은 각각 8%, 10%대였다. 바디텍메드, 레고켐바이오도 10%대부채비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헬릭스미스, 오스코텍, 브릿지바이오가 17~18%를 기록했으며 20%대 부채비율을 기록한 업체는 펩트론, 한올바이오파마, 수젠텍,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 바이오니아, 씨젠 등 8곳으로 나타났다.

제넥신, 셀트리온, 유바이오로직스, 인트론바이오, 진매트릭스는 30%대, 옵티팜, 파미셀은 40%대, 테라젠이텍스은 50%, 강스템바이오텍은 70%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코아스템켐온은 80%, 메타바이오메드, 씨티씨바이오가 90%대를 각각 기록했다.

바이오솔루션, SK바이오팜, 아이큐어, 종근당바이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의 부채비율은 100%대였다.

올시즌 부채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연구개발(R&D)비용이 늘어난 탓이 크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부채비율이 65%p증가했는데 연구개발 비용이 2021년 1148억원에서 2022년 1230억원으로 늘었다. 또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도 2021년 27.43%에서 지난해 49.98%로 22.55%p 가량 크게 증가했다.

메디포스트의 경우 2021년 연구개발 비용이 117억원에서 지난해 190억원으로 늘었다. 이때문에 부채비율이 61%p증가했다. 이 회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2021년 21.42%에서 지난해 29.71%로 8%p가량 증가했다.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엔지켐생명과학으로 2021년 78.25%에서 2022년 22.71%로 56%p 줄었다. 이 회사의 부채총계는 584억원→458억원으로 126억원 감소한 반면 자본총계는 1270억원 증가했다.

오스코텍(39%p↓), 수젠텍(31%p↓)도 부채비율이 크게 줄었다.

특히 오스코텍의 부채(177억→219억원)는 증가했지만 자본(311억→1218억원)이 늘었고 수젠텍은 부채가 감소하고 자본이 늘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25%p↓), 코아스템켐온(19%p↓), 인트론바이오(19%p↓), 씨젠(17%p↓)등도 부채비율이 꽤 낮아졌다.

이밖에 ▲SK바이오사이언스(9%p↓) ▲헬릭스미스(8%p↓) ▲바디텍메드(7%p↓) ▲파미셀(6%p↓) ▲바이오니아(4%p↓) ▲씨티씨바이오(2%p↓) ▲셀트리온(2%p↓)등의 부채비율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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