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이 지난해 4789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전년보다 35.2%나 급증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약ㆍ바이오업계 중 매출액이 91.4%나 뛰어올라 무려 3조12억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단연 돋보인다.

대원제약의 매출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이러한 매출 급등 뿐 아니라 튼튼한 매출 내용에 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21.4% 상승한 430억원, 당기순이익은 363.7% 급등한 36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율만 놓고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하더라도 제약업계로는 단연 1위다.

대원제약으로서 이러한 경영 실적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매출실적이 5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사실 제약업계에서 매출이 5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은 그리 크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매출 1조원이상 되는 곳이 수두록하기 때문이다. 삼성에 이어 셀트리온이 지난해 2조2839억원을 기록해 2위를 했고 매출 1조원 이상 달성한 곳이 유한양행을 비롯한 6개사나 된다.

그럼에도 제약업계에서는 지금도 매출 5000억원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대원제약은 이제 중견기업으로 당당히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는 지난해 말 백인환 사장이 전 경영권자인 아버지 백승호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후 경영권 승계작업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부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백 사장은 고 백부현 창업자의 장손으로 지난해 마케팅본부장(전무)으로 있을 때는 소염 진통 해열제인 '콜대원'에 대해 과감하게 유튜브 영상광고를 단행해 470만회가 넘는 조회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백 사장의 과감한 유튜브 영상광고 덕분에 콜대원은 한때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콜대원은 종전 알약 형태의 감기약과 달리 스틱형 파우치에 액상을 담아 휴대하기 편리가게 한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으로 전해진다. 백 사장의 마케팅 전략이 대성공을 거둬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대원제약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제약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 제약계의 시각이다.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확대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한 재원조달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업계와의 협력은 물론 연구기술 인력의 확보,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 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백 사장의 어깨에 올려져 있다. 대원제약이 대형 제약사로 가는 길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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