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한 병원이 로봇을 이용해 갈비뼈를 분리하고 가슴을 열 필요가 없는 폐 이식을 실시했다.

1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발 드 헤브론(Vall d’Hebron) 병원의 외과의들은 '다빈치'<사진>라고 불리는 네 팔 로봇을 사용해 환자의 피부, 지방 및 근육의 작은 부분을 잘라 손상된 폐를 제거하고 횡격막 바로 위 흉골 하부에 8cm 절개를 통해 새 폐를 삽입했다.

새로운 수술은 상처가 쉽게 아물기 때문에 환자에게 덜 고통스럽고 안전하다. 기존 수술은 30cm 정도 절개해야 할 뿐 아니라 수술 후 에도 매우 섬세한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발 드 헤브론의 흉부외과 및 폐 이식 부서의 책임자인 알버트 자우레귀(Albert Jauregui)는 “우리는 이 수술법이 환자 삶의 질과 수술 후 기간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믿는다. 이 기술이 더 많은 곳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폐암 치료에만 사용되었던 이 선구적인 시술은 폐섬유증으로 폐 이식이 필요했던 65세 남성 자비에(Xavier)에게 시행됐다. 자비에는 새로운 기술의 혜택을 받았다면서 “그 결과 여러분과 이야기하고 제 이야기를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은 장기 이식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지난해 하루 평균 기증자는 7명이며 수술은 15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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