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주 5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발령했던 국제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함으로써 국내 대응태세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WHO 국제보건규약 긴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 관련 PHEIC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WHO는 그동안 지역간 또는 국가간 봉쇄조치를 촉발하고 글로벌 경제를 뒤엎었던 코로나 대유행이 종식됐음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4년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상황을 고려해 국내의 대응단계를 하향결정하겠다고 했다. 곧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이번주안에 코로나 ‘심각’단계를 ‘경계’ 또는 ‘주의’로 한 두 단계 낮추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당장 확진자 격리의무기간은 현행 7일에서 5일로 줄어들고 해외입국자들에 실시했던 유전자증폭(PCR)검사도 면제되는등 국내의 확진자 대응조치에도 많은 변화가 뒤 따른다.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도 중단된다.

그러나 이처럼 코로나 비상사태가 해제되고 국내의 대응태세가 바뀐다고 해서 코로나가 아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는 지금까지 3년이 넘는 대유행기에 지구촌 230개 전국가에서 7억명에 육박하는(6억8312만1000여명)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1%가 넘는 686만4000여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수가 3123만3000여명에 달했고 이중 3만45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확진자 1억674만4000여명에 사망자 116만2000여명으로 가장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경우 지금도 코로나가 전체 사망원인 4위를 기록할 만큼 위험이 가시지 않고 있다. 유엔보건당국이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매주 수천여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경고한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규정이 완화된후 하루 평균 확진자수가 2만여명에 이를만큼 코로나 크게 증가한 것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될 일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코로나 방역조치를 한 두 단계 낮춰 국민 각자의 방역태세가 흔들리면 다시 코로나 대유행의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코로나에 감염되면 일반 감기약으로 버텨도 되더라“는 안일한 자세 탓으로 코로나를 크게 무서워하지 않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결국 WHO의 PHEIC 해제는 코로나 방역을 개인의 몫으로 돌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은 필요한 곳서 마스크 착용을 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는등 보수적 방역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이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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