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는 근육주사 및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이 골절이나 낙상의 예방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낙상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서홍관) 대학원장 명승권(사진ㆍ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수가 1992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5건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했다.

메타분석 결과, 간헐적 혹은 일회성 근육주사 및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은 골절이나 낙상의 예방에 효과가 없었다. 

반면 비타민D 종류에 따른 하부집단 메타분석에서 비타민D3 요법은 간헐적 혹은 일회성 요법은 경계적인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면서 오히려 낙상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상대위험도 1.06, 95% 신뢰구간 0.99-1.15).

비타민D는 장으로부터 칼슘과 인의 흡수를 촉진하고, 신장에서 칼슘의 재흡수를 증가시켜 혈중 칼슘 및 인의 적정혈중 농도를 유지함으로써 뼈의 무기질화를 통해 뼈의 건강과 면역체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용성 비타민의 일종이다.

명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초래해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과 자가면역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병의원을 방문하면 혈중 비타민D 농도 검사를 권유받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받고 고용량의 비타민D 요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일반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는 골밀도 개선이나 골절 예방에 효과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고용량의 비타민D 요법은 오히려 골절이나 낙상의 위험성이 높다는 임상시험도 보고되고 있어 이번에 메타분석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분석 결과, 간헐적 혹은 일회성 근육주사 및 경구 고용량 비타민D 요법을 받은 사람은 위약을 사용하거나 아무 처치도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골절이나 낙상의 빈도에 차이가 없었다. 반면에 비타민D 종류 중 육류나 생선 등 동물에서 얻을 수 있는 비타민D3(버섯과 같은 식물에서는 비타민D2)를 사용한 경우 오히려 낙상의 위험성을 6%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P값이 0.05 미만이거나 95% 신뢰구간에 1이 포함되면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P값이 0.051, 95% 신뢰구간의 하한값이 0.99로 경계적인 통계적 유의성을 보여 연구대상자수가 보다 더 많아지면 통계적 유의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번 연구는 비타민D3 요법이 낙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나타낸 첫 메타분석이어서 의의가 있다. 

고용량의 비타민D요법이 낙상 위험성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몇 가지 생물학적 기전이 제시되고 있다. 

명 교수는 "고용량의 비타민D의 투여는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골감소 및 근육약화, 활성형 비타민D 농도의 감소 및 이에 따른 근육세포의 칼슘이용 저하로 인한 근육기능의 저하를 초래해 낙상 위험성을 되레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일반적으로 비타민D 검사나 보충은 필요하지 않으며, 뼈 건강을 위해 하루에 10분 이상 햇볕에 노출해 비타민D 합성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비타민D가 들어 있는 등푸른생선류나 버섯류 등의 섭취를 늘리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분야의 저명한 SCIE 국제학술지인 ‘국제골다공증(Osteoporosis International; 2021 Impact Factor 5.017)’ 온라인판에 2023년 4월 29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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