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바이오젠사와 일본 에자이사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레카네맙)를 지난주 6일(현지시각) 정식 승인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치매치료제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

FDA가 허가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애듀헬름(아두카누맙)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에듀헬름은 효능이 뚜렷하지 않아 처음부터 의료계에서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레켐비는 이와 다르다는 것이 미국 의료계의 평가다. 

미국 의료계는 임상결과를 토대로 레카네맙 성분이 치매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근본적 질병기전을 타깃으로 영향을 미치는 최신치료제라는 호평을 내놓고 있다. 2주에 한번씩 정맥주사를 통해 치매환자의 인지력 저하를 늦추는 효과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레카네맙 성분이 아밀로이드라는 끈끈한 뇌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증상을 치료하고 질환 발달과정을 방지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의료계는 레켐비가 치매치료의 문을 여는 최초의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매치료제 개발은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10여개 회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현재 가장 앞서있는 업체는 아라바이오와 젬백스앤카엘 인 것으로 전해진다. 먹는 경구용치료제 'AR1001'을 개발중인 아리바이오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치매증상을 늦추는 레캠비와 달리 인지기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젬백스앤카엘은 국내에서 임상 3상, 해외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이고 디앤디파마텍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NLYO 1’의 임상 2B상을 곧 착수할 예정이다. 또 메디프론, 차바이오텍, 뉴로라이브등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치매 진단제 시장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미 피플바이오사는 조기진단키트를 지난 2018년부터 상용화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 세계 시장규모는 대략 630억4000만달러(약 82조원, 2020년 기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2026년까지 연평균 6.5%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7562만명으로 예상되는 알츠하이머등 치매환자수가 2050년에는 1억1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치매치료제라는 엄청난 새로운 시장을 예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장에 뛰어든 국내업체들도 임상 3상까지 오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치매치료제 국산신약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치매치료제 연구개발(R&D)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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