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의 IT(정보통신)화에 대해 국내 제약회사들은 4곳중 3곳이 아직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의 IT화란 의약품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 및 관리 기준)표준모델을 개발 하고 의약품에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태그)를 부착해 유통을 투명하게 하는 방안 등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완제품과 원료에 GMP를 갖춘 372개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팩스를 통해 서면조사를 한 결과 의약품 생산 및 품질관리의 정보화가 GMP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80%를 넘었지만 이를 개발하는 데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또 자사의 정보화 수준에 대해 56%가 ‘보통’이라고 응답하고 ‘낮다’고 응답한 곳도 27%나 돼 전반적으로 제약업계의 정보화 수준은 대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정보화 장애 요인으로는 투자비와 인력부족을 각각 37%, 20%로 응답했고 이외 기계시험장치와의 호환성 부족, 정부의 지원 부족 등을 들었다.

한국형 생산품질관리 시스템(GMP 표준시스템) 개발에 대해서도 다소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7%인 반면 이 시스템이 개발될 경우 사용하겠다는 의견은 51%로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 정책안이 마련되지 않아 의사결정이 불분명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제조관리의 효율화 부문에 대해서도 RFID효율성의 기대치는 59%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앞으로의 사용 의향은 30%에 그쳤다.

관련 업계는 RFID의 편리성과 효율성은 공감하지만 RFID부착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인력문제, 기존의 바코드와 RFID 사이의 혼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IT화를 추진할 경우 업체에 부담이 있다”며 “제약에 대한 규제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세재 감면 등 자금지원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체 관계자도 정부의 제약 IT화에 대해 무조건적인 추진보다는 교육이나 홍보 등을 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게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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