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업과 AI 기업의 협업 사례 [제공= Artificial Intelligence for Drug Discovery, Landscape Overview]
제약기업과 AI 기업의 협업 사례 [제공= Artificial Intelligence for Drug Discovery, Landscape Overview]

세계 각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임상 단계에 진입한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대웅제약, GC녹십자 삼진제약, HK이노엔 등이 AI 신약개발 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만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AI 뉴노멀 시대의 도래와 신약개발'을 주제로 한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세계 AI 신약개발 시장은 매년 평균 45.7% 성장해 2027년에는 40억350만달러(약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AI 신약개발 시장규모는 명확하지 않으나 2022년 기준 국내 AI 신약개발기업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6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AI를 활용할 경우 신약 개발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화이자는 AI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지역 예측과 임상시험 분석으로 mRNA백신 개발을 10.8개월로 단축한 사례가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의약 선진국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요구되고 불확실성이 높은 전통적인 신약개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활용 신약개발 분야에 많은 정책자금을 투입하고 R&D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새 AI 활용에 대한 정부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에 3년간 258억원을 투입. 2022년에는 후보물질을 도출해 임상시험 신청 단계까지 끌고가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는 2023년 '디지털바이오헬스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 11만 명의 핵심인재 육성에 나섰다. 국가전략자산으로 AI 신약개발과 정밀의료에 적극 활용될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며 이를 통해 100만 명 규모의 임상정보, 유전체 데이터, 공공데이터, 개인보유건강정보를 통합 구축해 개방할 계획이다.

2022~2023년도 주요 AI 신약개발 협업연구 현황 [제공= AI신약개발지원센터]
2022~2023년도 주요 AI 신약개발 협업연구 현황 [제공= AI신약개발지원센터]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AI 전담부서 설치, 자체 AI 플랫폼 구축, AI 기업과의 협업 연구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에 AI를 도입ㆍ활용하고 있으며 52개 기업에서 총 88건의 협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업체로는 GC녹십자, 대웅제약, 경동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 SK케미칼,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보령제약, HK이노엔 등이 있다.

국내 임상단계 AI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현황 [제공= AI신약개발지원센터]
국내 임상단계 AI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현황 [제공= AI신약개발지원센터]

2023년 기준 15개 AI 신약개발기업 신약 파이프라인은 후보물질 개발 71건, 전임상 26건, 임상 7건 등 총 104건에 이른다. 임상 단계별로 보면,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약물이 5건, 임상 2상 심사 진행 중인 건이 2건이다.

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경쟁기업 간 데이터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으로 신약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고 산업계 AI 도입과 활용 속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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