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으로 불리우는 과학기술혁신상을 받은 정재준 대표가 설립한 아리바이오사와 삼진제약이 지난해 미국에서 경구용 먹는 치매치료제 임상 3상을 시작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곧 임상 3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제약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레가네맙)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터여서 더욱 그렇다.

삼진제약은 이를 위해 지난 6월 말 아리바이오가 개발한 치매치료제 ‘AR1001’의 임상 3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삼진제약은 이어 임상 대상자 결정을 서둘러 올해안에 투약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이 경구용 먹는 치매 치료제의 임상을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미국에서 임상 대상자들을 상대로 투약 중이어서 국내에서도 임상 3상 추진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리바이오사는 이에 앞서 개발한 이 치매치료제의 임상 3상을 미국에서 600명, 유럽400명. 한국150~200명에 대해 실시키로 하고 국내 임상 3상은 삼진제약과 계약을 맺었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사의 공동임상계획이 주목을 받는 것은 삼진제약이 1000억원의 기술도입료를 아리바이오에 지원하는 대신 성공시 국내 독점생산권과 판매권을 삼진제약이 갖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16~20일 네델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국제학회(AAIC)에서 알츠하이머 관련 세계적 석학 및 글로벌 제약사가 참가한 가운데 AR1001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삼진제약측은 아리바이오가 개발한 AR1001이 미국 일본이 공동개발한 주사제인 레켐비보다 효능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임상 3상 후 주목할만한 결과가 나오고 식약처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 두 회사는 단숨에 글로벌 제약사 반열에 오를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500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알츠하이머 질환자 수가 2050년에는 1억1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등 치료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치매 치료 의약품 시장규모도 연평균 8% 이상씩 증가해 2025년 약 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리바이오는 삼진제약의 서울 마곡연구센터의 첨단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확보한다는 잇점도 있을 것이다. 치매 치료제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것이 특성이다. 그러나 연구개발에서 임상까지 난이도가 높다. 경영진의 끝없는 인내와 도전의식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삼진제약의 치매치료제 AR1001의 임상 3상은 그래서 제약업계에 의미가 큰 것이다. 삼진제약과 아리바이오의 치매 치료제 임상 3상에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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