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이 회사는 25일(현지시간)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운영 비용 10억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는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으로 1000개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 감축하면 지난해 말 기준 총 8725명에 달했던 회사 인력의 10% 이상이 사라진다.

바이오젠은 절감한 비용 중 3억 달러를 제품 출시와 연구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크리스 비바커(Chris Viehbacher) 신임 CEO가 지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비바커는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바이오젠은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됐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에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감원은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되었지만 기반 비즈니스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는데 연간 기준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바이오젠의 수장으로 취임한 비바커는 반복되는 임상시험 실패와 2년 전 미국에서 논란이 됐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에듀헬름’(Aduhelm) 출시 이후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다. 이 회사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된 알츠하이머 신약인 이 약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했고 판매를 거의 포기했다.

이제 비바커는 일본 에자이와 협력해 개발한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 )와 현재 미국에서 승인 검토 중인 ‘주라놀론’(zuranolone)이라는 우울증 치료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그동안 바이오젠의 파이프라인을 가득 채웠던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일부 약물 연구에서 손을 떼고 있다.

비바커는 “10년 동안 연구개발(R&D) 책임자가 다섯 명이나 바뀌었다. 이는 R&D 조직에 좋지 않은 일이며 그 결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반드시 최고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닌 일부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 회사는 최근 뇌졸중 및 희귀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한 실험용 약물 연구를 종료하고 안과 질환 연구를 중단했으며 유전자 치료에 대한 투자에 재집중했다.

바이오젠은 또 2분기 매출 2억 달러(전체 매출의 약 8%) 미만을 기록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사업에 대한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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