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주 GC녹십자의 독감백신 '지씨플루'에 대해 국가출하승인을 했다고 발표했다. 회사측은 지씨플루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유정란 배양에 의해 개발된 백신으로 80년이상 오랜기간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안전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씨플루는 A형 독감 2종과 B형 독감 2종에 모두 효능이 있는 4가백신이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제약사는 GSK와 SK바이오사이언스 일양약품 사노피등 5개사로 모두 4가백신을 제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GC녹십자의 지씨플루는 모두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독감유행 방지에 큰 기대를 걸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 GC녹십자는 올해안에 일단 174만회 분을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계절 의약품인 독감백신을 겨울철외에도 4계절 내내 공급체제를 갖춘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찜통 더위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독감이 유행하고 있고 지난해 9월이후 11개월째 독감유행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 기후 속에서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인 정형화된 독감유행시기의 틀이 깨진 것이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앞으로 내수 및 수출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계절의약품인 독감백신을 4계절 내내 공급키로 하고 생산체제를 이에 맞춰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국민건강을 위해 퍽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7월 전국의 표본감시 의료기관 196곳을 찾은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감증세를 보인 환자가 1000명당 16.9명으로 2022~2023년 독감유행기준 1000명당 4.6명의 3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더위속에 이같이 독감환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2년동안 코로나 유행시기에 국민들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결과 독감이 유행하지 않은 대신 집단 독감면역정도가 낮아져 독감유행이 장기화하기 때문이라고 질병청은 분석했다.

따라서 질병청은 이제라도 독감백신을 맞는 것이 독감감염을 방지하는 빠른 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와 독감은 이제 전 국민이 함께 공생해야 할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GC녹십자의 지씨플루 생산이 독감의 상시 예방체제 구축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메디소비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