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비용 절감을 모색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화이자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와 파트너사인 바이오엔텍의 백신인 ‘코미나티’(Comirnaty)의 수요 감소로 인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이런 경고가 나왔다. 이 두 제품을 제외하면 화이자의 매출은 5% 증가했다.

2021~2022년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의 광범위한 사용과 정부의 비축으로 화이자는 급성장했고 이 거대 제약사는 6개의 생명공학사를 인수하고 주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한 수 백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는 확진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판매와 유통이 상업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대량 구매에서 한 발 물러났다.

이러한 수요 변화로 인해 화이자는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릴지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경영진은 향후 지출 감소 문제를 두고 논의하면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1일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화이자 CFO 데이비드 덴튼은 “올 가을 코로나19 제품의 실적이 향후 판매 실적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매출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장기적인 매출 전망에 맞춰 비용 개선 프로그램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 회사 CEO 앨버트 불라는 “삭감이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비용 기반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의 연간 매출 전망치는 215억 달러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감염이 증가하는 가을에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을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 백신 업데이트 제형을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즉시 이 개량 백신을 출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를 제외하면 화이자는 올해 운영 수익이 이전에 설정된 범위인 7~9%에서 6~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이던스 하향 조정은 화이자의 전립선암 치료제 ‘탈제나’(Talzenna) 승인 가능성이 예상보다 낮고 새로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미국 내 권고가 예상보다 느리며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의 폭풍 피해 등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한 것이다.

토네이도가 시설을 강타해 발생한 피해로 인해 미국 병원에서 사용되는 특정 멸균 주사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화이자는 제품을 다른 장소로 옮겨 보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피해를 복구하는 동안 대체 제조 장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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