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아들인 리드 잡스(Reed Jobsㆍ사진)가 2일(현지시간), 2억 달러 규모의 종양학 전문 벤처 회사인 요세미티(Yosemite)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요세미티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공원 이름으로 스티브 잡스 부부가 좋아했던 곳이다.

기존의 벤처캐피탈과 달리 요세미티는 영리 목적의 초기단계 기업에 투자하고 기부자 자문형 펀드(Donor-advised fund)를 통해 학술 연구자에게 자선 보조금을 지급하는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요세미티의 첫 번째 펀드를 위한 자금은 록펠러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클라이너 퍼킨스 투자자인 존 도어 등의 기부금 등에서 마련됐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이 회사는 잡스의 어머니인 로렌 파월 잡스(Laurene Powell Jobs)가 설립한 에머슨 컬렉티브(Emerson Collective)에서 분사한 회사다. 에머슨은 벤처 투자와 이민, 환경, 교육 등의 분야에 자선 기부를 하고 있다.

10여 년 전 췌장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잡스는 2015년부터 에머슨의 투자자로 활동해 왔다. 링크드인(LinkedIn)에 따르면 에머슨의 건강 투자팀이 요세미티를 설립을 맡고 있으며 여기에는 베인 캐피털(Bain Capital), MIT와 하버드의 브로드 연구소, 암젠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잡스는 성명에서 “이번 첫 번째 접근은 요세미티의 새 회사 설립전략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 광범위한 수혜자 및 기관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 새로운 혁신적 암 치료법 개발에 대한 우리의 결합된 경험에 대한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머슨은 후성유전학 유전자 편집회사인 튠 테라퓨틱스(Tune Therapeutics)와 유전자 및 세포 치료 전문업체인 엘리베이트바이오( ElevateBio)와 같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요세미티의 투자자들은 이전에 ‘수백 명’의 연구자를 지원했으며 ‘수십 개’의 제약사 및 진단 회사에 투자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에머슨의 투자 모델은 다케다와 같은 대형 제약사의 관심을 끌었으며 다케다는 2022년에 이 집단과 함께 암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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