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4일(현지시간) 영유아용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베이포투스’(Beyfortusㆍ사진) 사용을 지지했으며 CDC는 즉각 권장했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 백신은 올 가을 전형적인 RSV 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CDC는 첫 RSV 시즌에 태어나거나 그 시즌에 접어드는 생후 8개월 미만의 모든 영아에게 베이포투스를 1회 접종할 것을 권장했다. 또 중증 RSV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8~19개월 사이의 어린이는 두 번째 시즌에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ACIP는 만장일치로 두 가지 모두에 찬성했다.

드렉셀의대 교수이자 전염병 전문의인 ACIP 의장 사라 롱은 “우리는 이것이 돌파구라 믿는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아는 두 번째 생일 전에 RSV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감기와 비슷한 경미한 증상을 유발한다. 그러나 일부 어린 아기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으며 1세 미만 영아 입원의 주요 원인이다. 미국에서 매년 5세 미만 어린이 수백 명이 RSV 감염으로 사망한다.

ACIP는 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에게 백신을 제공하는 연방지원 프로그램인 어린이용 백신에 이 주사를 포함하기로 11대 0으로 의결했다.

사노피의 백신 부문 수석부사장인 토마스 트리옴프는 성명에서 “베이포투스의 일상적 사용과 어린이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ACIP의 만장일치 권고안은 미국 내 수백만 명의 부모들이 중증 RSV 질환에 가장 취약한 첫 RSV 시즌까지 아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사노피는 상업 시장에서 1회 접종당 495 달러를 청구할 예정이다. CDC의 권고와 함께 베이포투스가 어린이용 백신 프로그램에 포함됨에 따라 이 백신은 본인 부담금 없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베이포투스의 접종량은 영아의 체중에 따라 결정된다. 아기는 50㎎, 100㎎ 또는 200㎎ 용량을 투여받을 수 있다. 사노피는 모든 용량에 걸쳐 가격이 동일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포투스는 수동면역(passive immunization)을 제공하는 항체 주사다. 이는 다른 생체에서 생긴 면역체를 자기 체내에 받아들임으로써 생긴 면역 상태를 말한다. 태아가 태반을 통해 모체로부터 면역체를 받는 자연적 수동면역과 백일해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의 혈청을 주사하는 인공적 수동면역이 있다.

위원회는 베이포투스가 백신이 아닌 예방적 치료제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접종을 받아들이고 주저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포투스는 18개월 미만의 모든 영아에 대해 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RSV 항체다. 또 다른 항체인 ‘시나기스’(Synagis)도 있지만 고위험군인 특정 영아에게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다.

화이자는 올해 초 중증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간주되는 60세 이상 성인의 RSV 감염을 예방용 백신 ‘아브리스보’(Abrysvo)라는 백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이 백신을 신생아를 위한 수동 예방접종으로 임산부에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FDA의 결정이 곧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원회는 산모가 이전에 화이자의 백신을 접종한 적이 있는 경우 나중에 베이포투스를 접종해도 안전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노피 담당자는 두 약물 간의 상호 작용에 대한 논평을 연기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에 아브리스보를 산모용으로 승인했다. 현재 영아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추가로 평가하기 위한 3b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초기 접종 후 1년 후에 더 많은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RSV 백신과 항체가 연간 수 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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