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난 5월 20일~8월 2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수가 1358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원인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수는 18명이다. 이같은 온열질환자수는 전국 500여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074명보다 29% 늘어났다. 

특히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온열질환 발생자가 628명이나 되고 최근 5일 동안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수가 14명이나 돼 주목된다.

온열질환은 흔히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으로 구분되고 이 외에도 열부종ㆍ땀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위험한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외부의 열 자극을 이기지 못해 기능을 상실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도 높아 온열질환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지적된다.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의식상실, 혼수상태, 빠르고 강한 맥박, 매스꺼움, 현기증, 저혈압 증세를 느끼게 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나타나는 증세로 얼굴이 창백해지고 무력감이나 피로감, 근육경련 현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로는 구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열경련은 허벅지나 종아리 어깨 등에 근육경련을 일으킨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본인이나 주위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사전에 예방할수 있는데도 이에 신경쓰지 않고 무리하게 버티다 큰 일을 당할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질병청 조사에서 온열질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환자수의 57.5%나 됐고 질환 발생시간은 오후 2~5시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령층은 이 시간대 야외활동에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온열질환은 미리 ▲시원하게 지내기 ▲물 자주 마시기 ▲더운시간에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수칙만 잘 지키면 모두 사전에 예방할수 있는 질환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시원한 물은 여름철 건강관리의 첫째 요소라고 했다. 물은 1g당 섭씨 1도를 올리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뜻하는 비열(比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신체에 열이 많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자주함으로써 체열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물은 자주 마시되 1시간당 800cc 이내여야 하고 가능한 한 커피나 탄산음료는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들 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증세를 유발할수 있기 때문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직업군에서는 저나트륨 증세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약간 짜게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나트륨이 부족하면 부종으로 인해 뇌세포가 부어 두통 구토 의식혼란으로 이어질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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