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분야의 일자리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견 및 대기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투자은행 스티플(Stifel)의 최신 생명공학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초부터 대형제약 및 생명공학 기업의 고용이 증가했다. 그러나 중견 및 대기업의 고용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형제약사의 일자리 총량은 감소했다.

78개 생명공학 및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올해 7월까지 해고 발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급증했다. 가장 최근 화이자, 바이오엔텍, 세이지 테라퓨틱스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경고했다.

2021~2022년에 생명공학 업계를 침몰시켰던 주가 급락은 올들어 진정됐만 그 영향은 여전히 감지되고 있다. 몇 가지 긍정적인 신호에도 불구하고 기업공개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초기 단계의 자금 조달은 올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180개 생명공학 기업의 시장 가치가 현금 보유액보다 낮았는데 이는 약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기업 수치다. 암젠과 같은 일부 대기업을 포함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00개의 제약회사가 직원을 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펠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낙관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보고서는 제약 및 셍명공학 분야 전체가 ‘균형적으로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고된 사람들이 다른 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빠르게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13개 대형 제약사와 암젠, 바이오젠, 버텍스와 같은 생명공학 기업을 포함한 설문조사에서 직원 수는 2021년 2월, 약 92만명에서 이번 달에는 10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일자리 성장이 가속화됐다. 대형 제약사의 인력은 2021년 2월 이후 약 12% 증가했다. 화이자, 로슈,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각각 700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했다. 하지만 바이오젠은 최근 2025년까지 전체 인력의 약 11%에 해당하는 1000개의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 블루버드 바이오(Bluebird Bio)와 희귀질환 치료제 제조업체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Agios Pharmaceuticals)를 포함한 19개 회사로 구성된 소규모 바이오테크 기업의 인력은 24% 감소했다.

스티펠의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상무이사인 팀 오플러는 “큰 그림으로 보면 우리 업계에서 소형 바이오테크는 그다지 큰 고용원이 아니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는 고용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플러는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는 분야로 조현병 치료제 제조업체인 카루나 테라퓨틱스( Karuna Therapeutics), 유전자 편집 바이오테크 기업인 인텔리아 테라퓨틱스(Intellia Therapeutics), 빔 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 등이 포함된 중견 제약사를 지목했다. 이 그룹은 2021년 2월 이후 고용 기반을 73%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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