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호 신약인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및 위궤양 치료제 ‘케이캡’이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블록버스터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주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약 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HK이노엔측이 공개해 알려졌다. 

이로써 현 정부가 5년이내에 글로벌 블록버스터(1개품목당 매출 1조원 이상) 국내신약 2개를 창출하고 6대 제약 바이오 강국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달성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HK이노엔 김기호 상무는 케이캡의 약가 책정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없이는 이같은 가능성을 볼수 없었다며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었음을 밝혀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업계는 그동안 보건당국의 약가 정책에 대해 항상 비판하는 분위기였던데 비해 HK이노엔측의 이러한 주장은 이와 전혀 다른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의 고민은 케이캡 개발 초기인 2014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위역류 신약을 개발한다고 해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을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품목허가를 받는다 해도 보험급여 약가를 받으려면 빨라야 2019년에야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약가수준이 너무 낮을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약가가 너무 낮으면 해외수입원에서 이를 빌미로 기술과 제품을 심하게 깎아 채산성이 없기 때문이다.

HK이노엔측은 개발착수와 함께 정부 및 제약바이오협회와 와 논의를 계속했다. 이같은 대화와 협의를 한 것만해도 수백 차례라고 했다. 정부도 다양한 통로를 통해 업계와 소통을 이으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작성된 것이 ‘보험급여 약가평가 우대지침’이었다. 2016년 3월 박근혜 정부 때였다. 이 약가제도는 ‘7.7약가제도’로 명명돼 같은해 7월7일부터 즉시 시행됐다. 당초의 우대지침보다 훨씬 강화됐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 덕분에 HK이노엔은 2015년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계1위 위궤양 치료제 시장인 중국에 케이캡 기술수출을 하게됐다. 신약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정부로부터 받는 약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수출 또는 의약품 수출에 있어 수입국들은 국내 약가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캡은 미국 중국 브라질등 35개국과 기술수출 계약을 했고 2028년까지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한 100개국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캡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을 눈앞에 둔 것이다. 정부의 지원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와 산업간의 관계는 이처럼 기업이 앞에서 끌어 가고 정부는 뒤에서 밀어주는 관계여야 한다. 또 이를 위해 끝없는 대화를 나누는 사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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