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 파마(住友 Sumitomo Pharma)가 만능 A형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스미토모와 일본 국립 연구개발 법인인 ‘의약 기반ㆍ건강·영양 연구소’가 공동으로 모든 변이에 대응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만능 백신은 2020년대 후반 실용화를 목표로 올해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는 가시 모양의 단백질이 있으며 이것이 목구멍과 코 세포에 붙어 감염된다. 현재의 백신은 병원성이 없는 바이러스 가시를 사용하고 있다. 접종하면 가시 끝에 반응하는 항체가 만들어지고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했을 때에 항체가 가시 끝에 붙어 증식을 저지해 증상이나 중증화를 막는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사진=요미우리신문]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사진=요미우리신문] 

A형 인플루엔자는 유전자가 자주 변이하고 이에 따라 가시 끝 모양도 변화한다. 20세기 초기 스페인 감기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까지 약 130종이 확인되었다.

백신은 일본 국립 감염증 연구소가 유행을 예측한 A형 2종류, B형 2종류를 바탕으로 매년 개량하지만 예측이 빗나가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이에 연구팀은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해도 구조가 거의 변하지 않는 가시 줄기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줄기에 달라붙는 항체 성분을 만들었다. 항체 양을 늘리고 효능을 높이는 첨가물 개발에도 성공, 마우스 동물모델 실험에서 여러 개 A형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확인하였는데 모든 A형 인플루엔자에 대응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 임상은 건강한 피험자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인체 유발시험(Human Challenge Trials)으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윤리 기준을 책정해 영국 등에서 이 방법으로 백신 개발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에서도 정상적인 임상시험을 실시해 2020년대 후반에 제조 판매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미토모 파마의 백신 사업 담당 후쿠시마 아키히사(福島晃久)은 “세계 톱 클래스 기술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오사카 공립대 공중위생학과 후쿠시마 와카바(福島若葉) 교수는 “일본산 백신 개발로 이어지는 기술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효과가 2~3년 지속하는 백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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