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은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에 대항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17일(현지시간) 자사의 비만 치료제 개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유사한 작용을 하는 시험용 의약품의 후기단계 시험 3건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독일 제약사는 최근 파트너인 뉴질랜드 제약과 함께 과체중 또는 비만자가 약 1년 동안 치료 후 체중의 거의 20%를 감량한 것으로 나타난 중간단계 시험 데이터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위장 부작용이 수반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베링거는 3상 임상시험 등록이 올해 말 이전에 시작될 예정이며 그 전에 임상시험 설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링거의 약물은 ‘서보듀타이드’(survodutide)라고 불리는데 대사 기능에 관여하는 GLP-1이라는 단백질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또 글루카곤 수용체(glucagon receptor)라는 또 다른 관련 단백질에도 작용한다.

베링거에 따르면 두 수용체를 모두 표적으로 삼으면 식욕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베링거는 뉴질랜드 제약과 공동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간 섬유증 치료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두 회사는 2011년부터 비만 치료제 연구를 위해 협력해 왔다.

뉴질랜드 제약은 서보듀타이드 외에도 이중 GLP-1 작용제, GIP 작용제, 호르몬 아밀린을 모방한 또 다른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후자의 약물에 대한 1상 임상시험 데이터는 지난 7월에 발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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