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새만금 잼버리대회 부실운영과 관련해 21일부터 대회를 주관한 전라북도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시작했다. 

이번 잼버리대회는 비위생적 운영으로 참가국들로부터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안내문은 부착돼 있었으나 화장실에는 비누가 비치돼 있지 않았고 샤워장 바닥에는 사람의 배설물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등 비위생적 운영이라는 비판이 계속됐다.

이같은 이유로 4300명의 최대인원을 파견한 영국은 대회 나흘만인 4일밤 결국 전원 철수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남아공 대표단의 한 참석자는 이에 대해 조직위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시정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엿새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대회 부실운영은 준비단계에서도 드러났다. 전북 보건의료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참가자 수 4만명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5곳의 약국운영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집행위측에 건의한후 준비중이었으나 조직위측으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거절당했다고 중앙일보등 일부 중앙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아니더라도 늪지에서 한여름 인파가 몰리는 큰 행사를 하면 벌레가 많아 피해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일반인들도 충분히 알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준비를 소홀히 했다면 전적으로 조직위의 책임이라고 할수 있다. 이번 전북도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서는 이러한 문제까지 세심히 따져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전북도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에는 두곳의 약국이 있었으나 한 곳은 잼버리 병원과 연계된 ‘병동약국’이어서 의사 처방에 의한 전문 의약품만 취급하고 나머지 한 곳만 일반의약품을 취급할수 있어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뭇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북도가 민간협조요청을 거절하더니 문제가 드러나자 뒤늦게 연락이 왔더라”며 의약품 전문가들의 견해를 무시한 전북도의 무책임을 성토했다.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145개국 4만3000여명이 참가한 거대 국제행사다. 나라망신을 자초한 이번 새만금 잼버리대회의 파행운영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할 능력도 없으면서 전북도가 새만금지역 매립과 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정부예산을 따내려다 빚은 참사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새만금 예산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항간의 낭설까지 나돌았던 것 아닌가 싶다. 관계자들이 잼버리대회와 관계없는 지역에 해외여행을 하며 돈을 낭비했다는 비판이 이를 보여준다. 감사원이 감사에서 약국운영 실태에 이르기까지 샅샅이 조사해 부실운영의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내 필요하면 검찰에 고발, 수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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