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국내신약 30호 ‘케이캡’에 이어 대웅제약이 개발한 국내신약 36호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발돋움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엔블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SGLT-2(나토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다.

대웅측은 현재 엔블로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 이어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히고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이처럼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활발한 것은 바이오의약품이 고가이면서 시장에서 장기간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오는 2028년 세계시장의 최강자(매출 세계1위)로 예상되는 로슈의 경우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암종불문 항암제등 모든 영역의 바이오 항암제와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키트루다'(펨프롤리주맙ㆍ면역관문 억제제) 한 품목만으로 세계시장 매출 430억 달러(약 53조원)를 기록했던 미국의 머크사는 키트루다 한 품목만으로 2028년 글로벌 매출 710억 달러(약 94조원)를 올려 글로벌 블록버스터라는 영예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보 노디스크사의 당뇨치료제 '오젬픽'이나 경구용 당뇨치료제 '리벨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도 2028년 모두 330억 달러(약 4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바이오신약개발의 장점을 활용한 결과다. 단일 품목개발만으로 수 십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바이오 신약개발은 모험과 실패, 장기간의 결실없는 투자, 정부의 변함없는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박근혜 정부시절 현명한 약가정책이 국내 바이오 신약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가능성을 높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세계 바이오 시장은 소리없는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새로운 블록버스터와 바이오 회사의 순위가 매년 바뀌듯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블록버스터의 모습의 등장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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