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2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탬파대학교에서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2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탬파대학교에서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메디케어 가격 협상 대상 의약품 10가지가 선정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29일(현지시간) 내년부터 진행돼 2026년에 발효되는 가격 산출 첫 번째 협상에 포함될 10가지 약물 목록을 발표했다.

목록에 있는 약물 중에는 널리 사용되는 혈액 희석제인 ‘엘리퀴스’(Eliquis)와 ‘자렐토’(Xarelto), 당뇨병 치료제인 ‘자누비아’( Januvia)와 ‘자디앙’(Jardiance)이 포함됐다. 또 애브비와 J&J의 백혈병 치료제 ‘임브루비카’(Imbruvica), 암젠의 항염증제 ‘엔브렐’(Enbrel),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Entresto).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시가’(Farxiga), J&J의 ‘스텔라라’(Stelara), 노보 노디스크의 인슐린 ‘아스파트’(aspart)도 이름을 올렸다.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월~2023년 5월까지 메디케어가 적용되는 8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들 약을 사용했다. 이 기간 동안 총 지출액은 5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른바 파트 D 혜택에 따른 처방약 비용의 약 20%에 해당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너무 오랫동안 미국인들은 처방약에 대해 어떤 주요 경제국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 왔다”며 “제약 업계가 기록적인 수익을 올리는 동안 수 백만명의 미국인이 약값을 지불하거나 음식, 집세 및 기타 기본 필수품을 지불하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했다.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의 6개 대형 제약사와 강력한 로비 단체인 미국제약협회(PhRMA)는 지난 두 달 동안 제기된 소송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법의 시행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법이 위헌이며 협상 절차를 마련하기는커녕 제약사들이 정부가 정한 조건을 받아들이거나 엄청난 벌금을 감내하도록 부당하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책임자인 자비에 베세라는 이날 성명에서 “제약사는 메디케어가 더 나은 약값을 협상할 수 없도록 막으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내년 2월까지 CMS는 각 제약사에 초기 가격 제안서를 보내게 되고 1달 안에 반박 제안을 할 수 있다. 이후 추가 회의를 거쳐 2024년 9월 1일까지 최종적으로 결정된 ‘최대 공정 가격’이 발표된다. 이 가격은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며, 제네릭 경쟁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등 해당 의약품이 프로그램에 부적격하게 될 때까지 유지된다.

CMS는 매년 더 많은 의약품을 협상 대상으로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파트 B 의약품도 포함시키고 2029년부터는 매년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IRA에 따라 필요한 최소 할인율은 약품의 출시 연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5%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절감된 금액이 어떻게 사용될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메디케어에 가입한 일부 사람들은 약값에 따라 공동 보험료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제액 단계에서 본인 부담금이 줄어드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절감액은 보험료 인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제약사들은 이 법이 의약품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화학 약품보다 생물학적 의약품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바티스나 일라이 릴리와 같은 일부 제약사들은 이 법이 새로 승인된 제품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기 때문에 이미 특정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톨 마이어스도 최근 IRA의 협상 일정 때문에 새로 진단된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이베르도마이드’(iberdomide)라는 실험용 저분자 약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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