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지 테라퓨틱스(Sage Therapeutics)가 일자리를 줄이고 일부 초기 단계 연구를 중단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이 생명공학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직 규모를 적정화하고 산후 우울증 치료제를 판매할 신입 직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의 약 40%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개발 중인 일부 시험용 후보물질 연구를 중단하고 뇌 약물인 ‘SAGE-718’ 및 ‘SAGE-324’에 전력하기로 했다.

2011년 창립 이래로 세이지에 몸담아 온 두 명의 임원, 즉 최고과학책임자인 알 로비쇼와 최고개발책임자인 짐 도허티가 의료담당 수석 부사장인 마크 폴락과 함께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로비쇼는 세이지의 과학 컨설턴트 및 고문으로 계속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8일 현재, 689명의 정규직 직원 수를 기준으로 볼 때 세이지의 감원 계획은 올해 생명공학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감원 중 하나가 될 수 있으며 2020년 4월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은 것이다.

세이지의 최근 문제는 이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주르주배’(Zurzuvae)라는 약을 제한적으로 승인하기로 한 결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기관은 산후 우울증 여성에 대해서는 사용을 승인했지만 훨씬 더 광범위한 주요 우울장애 환자용으로는 사용을 못하게 했다.

이 결정은 약의 최대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를 3분의 2까지 낮췄으며 세이지의 시장 가치를 절반으로 줄였다.

2019년 산후 우울증 치료제로 최초로 승인을 받은 ‘줄레소’(Zulresso)는 60시간 동안 주입해야 하는 약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세이지는 경구 투여하는 주르주베에 큰기대를 걸었었다.

바이오젠은 본태성 진전 및 기타 신경장애 치료제로 알려진 SAGE-324에 대한 권리를 인수한 것과 동시에 2020년 당시 SAGE-217 또는 ‘주라놀론’(zuranolone)으로 알려진 신약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세이지는 이 계약으로 15억 달러 이상을 받았으며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할 경우 최대 16억 달러의 추가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

세이지의 우울증 치료제는 2019년에 이미 한 번의 주요 임상시험에서 실패했지만 경영진은 여전히 새롭고 빠르게 작용하는 치료법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세이지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연간 약 2억40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 회사는 4분기에 예상되는 주르주베의 첫 상업적 판매에 대해 바이오젠으로부터 75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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