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덴마크 증시에 상장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전장 대비 0.74% 오른 1310.80크로네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이날 달러 기준 4280억 달러(약 565조원)로 처음 유럽 증시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고급 브랜드를 추구하며 약 2년 반 동안 선두를 지켜온 LVMH는 최근 주요 시장인 중국 경제의 침체 우려로 인해 주저 앉은 반면 노보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증 치료제 ‘위고비’ 수요 확대로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노보의 주가는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을 억제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공표한 8월 8일 이후 약 17% 상승했다.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Refinitiv)와 노보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1일 종가 시점에서 노보 시가총액은 비상장주식을 포함하여 약 4247억 달러로 LVMH의 시가총액 4201억 달러를 앞질렀다. LVMH는 2021년 2월 스위스 식품·음료사 네슬레를 제친 이후 유럽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왔다가 이번에 노보에 내줬다.

지난 3년간 주가 상승률을 보면 LVMH가 2배로 뛰었지만 노보는 3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피델리티 유러피언 펀드와 피델리티 유러피언 트러스트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르셀 스토첼(Marcel Stotzel)은 “노보의 주가는 최근 제품의 성공을 반영하는 반면 LVMH의 최근 동향은 매우 복잡하다”면서 “두 종목 모두 펀드에서 중요한 보유 종목”이라고 밝혔다.

노보의 주가는 최고 수준에 오른 것은 급성장하는 비만증 치료제 시장에서 선발 주자의 시장점유 효과를 목표로한 노보의 전략적 투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현재 연간 60억 달러에서 향후 10년 내 연간 매출액이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최대 독립 자산운용사 까미낙 게스통(Carmignac Grestion)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와 일라이 릴 리가 비교적 균등하게 나눠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고비와 라이벌 약품인 릴리의 ‘마운자로’는 올해 말 미국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보는 8월 8일 심장병이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위고비가 뇌졸중 등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을 20%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데이터는 보험사와 의료 당국에게 광범위한 보험 적용을 설득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위고비를 투여하는데 1개월당 1300달러가 든다.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노보의 주가 상승으로 ‘스톡스유럽600지수’에서 노보의 가중치가 높아질 수 있어 투자자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반면에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LVMH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악화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LVMH의 주가는 올해 초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통계와 부동산 위기에 따라 중국의 경제 전망은 악화되면서 중국인 소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고급 제품이 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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