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젠(Seagen)은 새로운 유형의 항암제 개발을 위해 6000만 달러를 투자해 생명공학사 누릭스(Nurix Therapeutics)와 제휴했다.

7일(현지시간) 발표한 계약조건에 따르면 특정 연구개발, 규제 및 상업적 마일스톤이 충족되면 시젠은 34억 달러까지 더 지불한다. 누릭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하는 두 가지 제품에 대해 공동 마케팅하고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다. 시젠은 신약 후보 물질을 전임상 및 임상 연구로 발전시키고 상업화까지 책임진다.

양사는 시젠의 항체 전문성과 누릭스의 단백질 분해 기술을 결합해 ‘분해제-항체 접합체’(degrader-antibody conjugates)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화이자가 430억 달러 규모의 시젠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시젠은 종양 세포의 단백질을 찾는 항체에 독소를 부착해 병든 세포에 살상독소를 전달하는 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업체다. 첫 번째 제품인 ‘애드세트리스’(Adcetris)는 다양한 유형의 림프종 치료제로서 올해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릭스는 이미 두 가지 암 표적 단백질 분해제를 임상시험 중이며, 두 제품 모두 특정 유형의 림프종에서 활성화되는 BTK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누릭스는 시젠으로부터 받은 6000만 달러로 2025년 2분기까지 자체 운영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누릭스 주가는 8.32% 상승한 8.98 달러, 시젠은 0.58% 하락한 204.90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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