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품의약국(FDA)이 현재 ‘오자라’(Ojjaara)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 GSK의 JAK 억제제 ‘모멜로티닙’(momelotinib)을 빈혈 환자의 중등도 또는 고위험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확대 승인했다. FDA는 또 치료 이력에 관계없이 혈액암 환자에게도 이 약을 승인했다.

지난해 GSK가 오자라의 개발사인 시에라 온콜로지(Sierra Oncology)를 인수했을 때 이 회사는 2차 승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바이오테크의 가치를 평가했다고 GSK의 최고 상업 책임자(CCO)인 루크 미엘스는 15일(현지시간) 의학전문지 피어스파마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예상보다 광범위한 라벨을 통해 오자라가 블록버스터급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FDA의 폭넓은 승인으로 인해 오자라가 인사이트 파마슈티널스(Incyte Pharmaceuticals)의 잘 알려진 ‘자카피’(Jakafi)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 하지만 GSK는 빈혈 환자만을 타깃으로 삼을 수 있어 아직은 역부족이다.

미엘스에 따르면 진단 당시 이미 빈혈이 있는 환자는 1차 치료 환자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2차 치료에서는 약 60~70%에 이른다. 자카피는 일부 골수섬유증 환자에서 빈혈을 악화시킬 수 있다.

GSK는 미국 오자라 마케팅 팀을 약 75명으로 유지할 예정이며 미엘스는 이 인원이 “적절하게 환자를 타겟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자라는 GSK가 시에라를 인수하기 전에는 과거가 불투명했다. 오자라의 이전 소유주였던 길리어드가 JAK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3상 임상시험에서 오자라는 골수섬유증 증상 점수표에서 자카피를 앞지르는 데 실패했다.

시에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1차 치료에서 자카피보다 우월성을 입증하는 대신, 3상 임상시험인 모멘텀(MOMENTUM) 시험에서는 JAK 억제제에 노출된 빈혈환자를 대상으로 오자라를 합성 스테로이드 ‘다나졸’(danazol)과 비교했다. 그 결과, 오자라는 다나졸과 비교했을 때 치료 24주 후 총 증상 점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48주 추적 관찰 결과, 24주차에 오자라에 반응한 환자의 97%가 반응을 유지했으며, 초기 비반응자의 29%에서도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FDA는 오자라를 1차 치료제로 승인할 때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패한 심플리피-1(SIMPLIFY-1) 임상시험의 하위그룹 분석도 고려했다. 그 결과, 오자라는 자카피에 비해 비장 용적 반응률(spleen volume response rate)이 수치적으로 낮았다.

이는 JAK 억제를 통해 비장의 크기를 줄이고 골수섬유증 환자의 다른 증상을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액티빈 A 수용체 1형(ACVR1)에 대한 비표적 메커니즘은 빈혈을 조절하는 데 있어 이 약물의 추가적인 이점을 설명할 수 있다.

미엘스는 “빈혈 상태와 수혈 필요 빈도는 기대 수명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골수섬유증의 맥락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GSK는 BET 억제제를 포함한 잠재적인 조합을 모색하고 있으며 골수이형성 증후군과 같은 다른 혈액학적 적응증에도 관심이 있다고 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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