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말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4등급으로 낮춘 가운데 지난주 대한병원협회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코엑스에서 관련 전문가 포럼을 열어 의약계의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이같이 하향조정됨으로써 당장 신속항원검사가 유료로 변경되자 검사를 외면하는 사람이 각 병 의원마다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조정으로 병 의원 방문객을 통해 병원내 종사자나 환자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델타형 코로나까지는 그래도 예방접종이나 기존의 치료약으로 잘 방어할수 있었으나 오미크론이 오면서 또 다른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우려되는 환경이었다. 

심지어 특별한 조치없이는 공공의료체제의 붕괴위기 까지 우려할 정도라는 것이 모든 참석자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자 대한보건협회장이기도 한 전병율회장(차 병원 교수)은 따라서 지금은 현대바이오가 개발한 새로운 코로나 치료제인 ‘제프티’에 대해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했다.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할 때도 앞서 승인한 다른 약에 대해 적용했던 기준을 똑같은 잣대로 심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도 이러한 전 회장의 주장에 의견을 함께 했다. 숙대약대 김진석 교수는 일반적인 신약 사용승인 절차를 밟아 10년후에나 사용할 치료제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 그만큼 제프티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현대바이오의 ‘제프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정한 12가지 코로나 증상을 모두 개선시켰고 미국과 중국의약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가 긴급사용승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만일 심각한 다른 부작용이 ‘제프티’에서 나타난다면 이는 국민건강에 더 큰 위험요인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급한 불은 껐으니 이제부터는 사용승인 업무를 정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듯 지금은 언제 코로나 팬데믹이 다시 재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지금 사용되고 있는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정제)가 지난 2021년 12월, 한국엠에스디의 캡슐제 라게브리오가 모두 일부 부작용이 있는데도 긴급사용승인 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들 치료제가 모두 코로나 팬데믹상황에서 긴급사용승인 됐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해도 현대바이오의 등장은 새로운 경쟁의약품의 출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팍스로비드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등 기저질환자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고 라게브리오도 백신맞은 환자에게는 효과가 낮다는등 부작용이 있을수 있다는 전문의사들의 견해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지금이 현대바이오의 제프티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적기라는 전문의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또 다른 코로나 팬데믹을 방지하고 의약품의 개발에서 생산, 공급까지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제약주권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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