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사들간에 의료기기 사업확장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제약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와 협력제체를 구축하고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반지형 혈압측정기 ‘카트BP’를 10월부터 전국의 병·의원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이로써 자사가 보유한 고혈압 고지혈증 심부전증등 순환기계 의약품판매에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아제약은 전자약 개발 기업인 뉴아인과 지난 6월 편두통 완화기기의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휴온스 그룹도 그룹내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메디컬을 지난해 합병해 의료기기개발 전문회사인 휴온스메디텍으로 출범시켰다.

JW중외제약은 그룹내 JW바이오사이언스의 의료기기사업분야를 흡수한 다음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인큐베이터(보육기) 판매에 나섰다. 이 외에도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정관의 사업목적에 각각 의료기기사업을 추가함으로써 이 분야 진출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료기기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해마다 의료기기 세계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2020년기준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4270억달러(약 595조2380억원)로 2010년이후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2028년까지 1202억달러(약 1563조원)으로 두배이상 급팽창할 것이라는게 보건산업진흥원의 예측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지난해 10월말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가 과학기술 자문회의를 열고 의료기기분야를 포함한 제약바이오와 첨단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양자산업등 12대 분야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이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이어 지난주 28일부터는 이 법안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개발 및 투자시에는 각종 금융 세제혜택을 주기위해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송과 대구지역을 첨단의료 특화단지로 지정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위치한 송도바이오 클러스터와 함께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육성할 계획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후속 법률을 입법해야 하는등 앞으로 갈길은 멀기만 하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이에 아랑곳 없이 매일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특히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은 대표에 대한 수사 및 재판문제로 정신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의 첨단 바이오 수출액은 지난 2021년 257억달러, 오는 2030년에는 이보다 두배가 넘는 600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기기의 시장확대 없이는 목표달성이 어렵다. 정치권이 정신차려야 나라 경제도 잘된다. 정치권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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