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는 일본 다이이찌 산쿄가 개발한 실험용 의약품 3종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치 최대 220억 달러(약 29조766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간) 발표된 계약에 따르면 MSD는 고형 종양 치료제로서 다양한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Patritumab DeruxtecanㆍHER3-DXd), ‘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Ifinatamab DeruxtecanㆍI-DXd), ‘라루도타턱 데룩스테칸’(Raludotatug DeruxtecanㆍR-DXd)을 공동 개발 및 상업화한다.

제휴 조건에 따라 MSD는 계약 체결 시 선불금으로 40억 달러를 지불한다. 계약 체결 후 1년과 2년 후에 7억5000만 달러씩 두 차례에 걸쳐 15억 달러를 추가로 지불할 예정이다. 이 지불금은 3가지 약물 중 2가지 약물에 대한 것이며 MSD는 두 약물 중 하나에 대한 협력을 거부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분할 지불금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MSD는 또 연구개발 비용과 관련된 10억 달러를 선불로 지불하며 이 금액은 MSD가 두 약품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비례 배분된 몫으로 환불받을 수 있다.

그 외에 MSD와 다이이찌산쿄가 비용과 향후 수익을 전 세계적으로 균등하게 분담하되 다이이찌산쿄가 모든 권리를 보유한다. 단 판매에 대해 MSD에 로열티를 지급할 경우, 일본을 제외하기로 했다.

다이이찌산쿄는 발표에서 MSD가 관심을 표명한 여러 가지 중 3가지 약품에 대해 가장 높은 가치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치료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알려진 표적 의약품으로 항체와 독성 화학물질을 결합해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동시에 건강한 조직을 더 잘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수 십년 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서야 항암제 개발자들이 선택하는 도구가 됐으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 ADC에 대한 관심의 상당 부분은 다이이찌산쿄 덕분이다. 이 일본 회사는 4년 전 아스트라제네카가 라이선스를 취득한 매우 효과적인 유방암 치료제 ‘인허투’(Enhertu)를 개발했다. 이 약은 올해 첫 6개월 동안 글로벌 매출 11억 달러를 돌파했다.

MSD의 최고경영자(CEO) 롭 데이비스(Rob Davis)는 “다이이찌산쿄 과학자들의 선구적인 연구는 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ADC의 광범위한 잠재력을 강조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다이이찌산쿄의 회장 겸 CEO인 마나베 수나오(眞鍋淳)는 성명에서 “임상시험의 유망한 결과는 여러 표적에 걸쳐 다이이찌산쿄의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계속 입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각 의약품은 이미 인허투에서 볼 수 있듯이 임상 관행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MSD는 이전에 시젠 및 켈룬 바이오테크와 소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벨로스바이오를 인수하는 등 ADC에 투자한 적이 있다.

이러한 인수합병은 MSD의 대표적인 암 면역 치료제이자 제약 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 하나인 ‘키트루다’(Keytruda)의 특허 절벽이 다가오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키트루다의 매출은 작년 머크 매출 590억 달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약을 보호하는 특허가 2028년에 만료되기 때문에 MSD는 매출 손실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제품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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