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퍼리
                                                  젬퍼리

GSK의 PD-1 억제제 ‘젬퍼리’(Jemperli)가 폐암에서 MSD의 ‘키트루다’(Keytruda)보다 생존율 부문 우위를 보여줬다.

20일(현지시간) 2023년 유럽종양학회(ESMO) 회의에서 발표된 새로운 데이터에 따르면, GSK의 젬퍼리는 시장을 선도하는 머크의 키트루다와 비교해 새로 진단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두 가지 PD-1 억제제에 대한 최초의 글로벌 직접 비교연구인 임상 2상 ‘PERLA 시험’의 업데이트된 분석 결과다.

이 임상시험은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해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 그러나 젬퍼리가 키트루다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GSK의 항암제 개발을 이끄는 헤샴 압둘라(Hesham Abdullah)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젬퍼리의 전체 생존율 결과에 대해 “아마도 우리가 수명주기 관리 기회와 그러한 유형의 백본(backbone)과의 조합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업데이트에 따르면 젬퍼리와 화학요법을 병행한 환자들의 생존 기간은 중앙값 19.4개월인 반면, 키트루다와 화학요법을 병행한 환자들의 생존 기간은 15.9개월로 나타났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는 시험 대상자의 약 절반이 사망했다. 이전에는 PD-L1 음성 환자에서 젬퍼리의 성과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GSK의 약물이 PD-L1 하위 그룹에서 전체 생존율에서 키트루다보다 수치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PD-L1 음성 그룹에서 젬퍼리 복용 환자의 중앙값은 20.8개월, 키트루다 복용 환자의 중앙값은 16.1개월이었다. PD-L1 양성 환자에서는 두 약물의 생존 기간이 각각 18개월과 15.9개월이었다. 그러나 종양 PD-L1 발현율이 1~49%인 환자에서는 젬퍼리의 이점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GSK는 PD-1/L1 억제제와 화학요법을 병용한 1차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젬퍼리와 화학요법 도세탁셀을 실험 중인 TIM-3 억제제 코볼리맙과 함께 또는 단독으로 병용하는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은 2024년 하반기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비소세포폐암에서 키트루다와 비교하는 것은 젬퍼리에게 좋은 징조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의 리더십 덕분에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무려 20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비해 이전에 치료받은 불일치 복구 결핍(dMMR) 고형 종양에 대한 적응증이 적은 젬퍼리는 작년에 25만5400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비소세포폐암에서 긍정적인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젬퍼리는 불일치 복구 능력이 있는 종양을 가진 원발성 진행성 또는 첫 번째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 질병 진행을 막는 별도의 임상시험에서 키트루다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압둘라는 환자 추적 관찰 빈도와 모집 기준이 젬퍼리의 RUBY 임상시험과 키트루다의 자궁내막암 NRG-GY018 임상시험의 두 가지 판독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K는 RUBY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젬퍼리를 불일치 복구 결함 자궁내막암 1차 치료제로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압둘라는 현재 GSK가 내년에 전체 생존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여 전체 환자군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분석 시점까지 RUBY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중 약 1/3만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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